유엔 제재 논란 속 한광성 카타르 프로리그 출전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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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성 선수가 카타르 프로축구 알 두하일(AL DUHAIL)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
한광성 선수가 카타르 프로축구 알 두하일(AL DUHAIL)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
/AL DUHAIL 웹사이트 캡쳐

유엔 대북제제 위반 논란 속에서 경기 출장 여부가 주목되던 중동 프로축구 소속의 북한 선수가 카타르 축구대회가 재개된 최근 두 경기 모두 출전했습니다.

카타르 프로축구 알 두하일(AL DUHAIL) 소속 공격수 한광성은 8일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와의 경기에서 85분을 뛴 후 후반전에 교체됐습니다.

1998년 9월 11일, 평양에서 출생해 올해 23세인 한광성 선수는 현재 카타르 프로축구 알 두하일 팀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알 두하일은 카타르 프로축구구단 중 최강팀으로 평가되지만 이날 경기는 알 사드에 0대 1로 패했습니다. 한광성 선수는 득점과 골도움 없이 후반 40분에 교체됐습니다. 한광성 선수는 코로나 19사태로 대회가 중단된 후 재개된 첫 경기인 8월 2일 경기도 교체 출장했습니다.

카타르 리그는 카타르의 프로 축구 리그입니다. Q리그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풍부한 오일 머니를 배경으로 유명 선수를 차례 차례로 영입하여 중동, 걸프 국가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리그입니다. 1963년 창설되었으며 2008년 9월에 정식으로 프로화되었습니다.

지난 8일 경기는 한 선수가 이적한 후 4번째 경기였습니다. 코로나19로 카타르 프로축구리그가 중단되기 전 2경기를 뛰었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한광성이 유럽에서 중동으로 옮긴 후 두 경기에 출장했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광성은 지난 2월 1일 새 소속팀인 카타르의 알두하일 (Al Duhail)로 이적한 후 두 번째로 경기장에 나섰지만 득점없이 경고를 받았고 소속팀도 0대1로 패했습니다. 한광성은 축구 명문구단인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지난 1월 8일 2022년 월드컵이 열리는 중동의 카타르로 소속 구단을 옮기게 됐습니다. 알두하일 구단이 유벤투스 구단에 이적료로 500만 유로 즉 미화로 552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한 선수의 축구 무대는 유럽에서 중동으로 이동했습니다.

한광성 선수를 영입한 알두하일 구단은 모두 12개 구단이 속한 카타르의 국내 프로축구대회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 보고서 “한광성 연봉, 북 정권에 상납 가능성” 지적

카타르 프로축구 알두하일에서 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북한 축구 대표팀 공격수 한광성이 북한 정부의 '외화벌이 수단'이라는 의혹이 미국 매체로부터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NK뉴스는 6일 북한 정부가 한광성이 알두하일로부터 받는 연봉 100만 달러 중 대부분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종종 그들의 월급의 최대 90% 정도를 국가에 내야 한다"면서 "북한 정부는 한광성에 대해서도 상당수의 금액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NK뉴스에 따르면 알두하일은 한광성에게 '알라얀' 은행을 통해 임금을 지급합니다. 알라얀 은행은 한광성으로부터 '어떤 경우에도 북한 정부에 금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으나, 지켜질지는 미지수라고 NK뉴스는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보고서를 내고 한광성을 비롯한 북한의 해외파 선수들이 '외화벌이 노동자'에 해당해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해외에서 북한 선수들을 접한 한국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아시아권의 한 리그에서 북한 선수 A와 지근거리에서 생활한 한국 축구인은 "A는 훈련이 없을 때면 늘 북한 대사관에 가 그곳 직원들하고만 시간을 보내는 등 매우 폐쇄적인 생활을 했다"면서 "A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오스트리아 현지 언론 “박광룡 방출, 대북제재 영향인듯”

오스트리아 축구 1부 리그 SKN 장크트 푈텐에서 활동하던 박광룡 북 선수가 대북 제재로 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오스트리아 현지 신문인 ‘데어 슈탄다르트'는 지난 8월 3일 박광룡 선수의 노동비자가 연장되지 않아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구단 측도 3일 보도 자료에서 박광룡이 오스트리아 당국으로부터 더 이상 노동비자를 받지 못해 만료된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애초 박광룡의 소속팀 관계자는 지난 4월 박광룡이 오스트리아 당국으로부터 공식 노동비자를 받았다며, 소속팀과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효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앞서 3월에 공개한 최종 보고서에서 박 선수도 북의 노동자에 속하며, 그의 활동이 노동자 송환 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 당국이 박광룡의 거주와 노동 허가를 취소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송환 결정에 필요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문가패널에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축구팀 SKN 장크트 푈텐은 북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따른 EU의 제재로 공격수로 뛰던 박 선수의 노동 비자를 연장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박광룡은 2011년부터 유럽에서 활동해 스위스의 1부 리그 FC바젤에서 뛰기도 했으며, 2017년 현 소속팀 SKN 장크트 푈텐에 입단한 후 58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박광룡은 카타르에서 활동하는 한광성 선수,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최성혁 선수와 함께 북에서 손꼽히는 해외파 축구 선수입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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