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은행 이용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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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은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남한에서의 은행 이용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은행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신다고요?

정진화: 네,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레바논에서 일부 시위대가 은행과 현금 인출기를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기자: 은행은 돈을 다루는 곳이어서 경비도 심하잖습니까? 청원경찰이 지키고 있잖아요?

정진화: 네, 무장경찰이 지키고 있습니다.

기자: 처음 남한에 가서 은행 이용할 때 느낌이 어땠습니까?

정진화: 솔직히 북한에도 은행은 있는데 조선중앙은행이라고 하나밖에 없거든요. 한국에 오니까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해서 많고 게다가 제1금융권, 2금융권 등도 있고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서 하는 은행도 있고 굉장히 다양합니다. 북한에는 조선중앙은행이 있긴 하지만 일반인이 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저희는 저금소, 저축소 이렇게 부르는데 은행의 창구들이 각지역 아파트 단지나 이런데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는데 순전히 말그대로 저축소예요. 여기는 은행이라고 하면 돈도 맡기고 돈을 넣을 수도 있고 찾을 수 있고 은행상품도 가입할 수 있고 다양한 업무를 하는 곳인데 북한에서 이용한 은행은 저축소예요.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넣었다가 필요할 때 찾는다는 의미의 은행이었지 한국처럼 복잡한 은행은 아니었어요.

기자: 은행이용보다 현금을 선호해서 지갑에 넣고 다니는 분도 있잖습니까.

정진화: 네, 그런데 시장에 다니거나 지하철에서도 북한사람 말로 하면 쓰리꾼이라고 하는데 혹시 지갑에 돈을 두툼하게 넣고 지내던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어요. 혹시 쓰리꾼에게 돈을 도둑맞을 수도 있고 사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국에는 요즘 5만원권이 나와서 지갑이 굉장이 얄팍해졌어요. 그전에 1만원권이나 천원권을 가지고 다닐때는 지갑이 두툼했는데 지금은 카드나 휴대폰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지갑이 두툼하다 이런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현금 대용으로 신용카드도 많이 쓰잖습니까.

정진화: 카드를 쓰는데 저희는 처음와서 카드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저희는 은행 자체에 대한 정보도 잘 없고 해서 처음 하나원에 들어가면 탈북민에게 은행이용 방법을 알려주는데 가상계좌를 만들어 놓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입금 시키고 찾는 것을 배워줍니다. 하나원에서 배워주고 집을 받고 나오면 그때 생각이 하나도 안떠오르는 거예요. 은행에 가면 입금전표, 출금전표가 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을 사용 안하고 카드를 쓰는데 옛날에는 통장만 있으니까 돈을 입금하는데 금액을 쓰고 이름을 쓰고 비밀번호 쓰는 데 처음에는 굉장히 생소했습니다.

기자: 믿으니까 은행에 돈을 맡기는데 믿음이 생기던가요?

정진화: 저희 경우 처음에는 북한처럼 생각하면 믿음이 안생기죠. 그전에 북한에서 특히 90년대 초반에 들어서는 국가경제가 안돌아가니까 은행에 돈이 없을 것 아닙니까? 그전에 조금이라도 월급을 타서 저축을 했던 사람이 돈을 찾자고 하니까 은행에 돈이 없어서 돈을 못주는 거예요. 그래서 은행앞을 지나갈 때 보면 사람들이 굉장히 길게 줄을 서 있어요. 은행에서도 하루에 나오는 돈이 몇백원이니까 이 돈을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큼 찾지 못한다고 해서 번호표를 주는 거예요. 그러면 하루에 한 사람이 내가 적금을 한돈은 400원인데 하루에 찾는 돈이 50원이다 하면 모든 사람이 은행에 돈 들어온 돈만큼해서 몇사람만 가지고 가게 돼있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한 친구는 미국에 친척이 있어서 달러가 입금이 됐는데 그것은 일반 저축소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겁니다. 조선중앙은행 본점을 찾아가야 하는데 저희 함흥에도 청천구역에 본점이 있거든요. 찾아갔더니 노골적으로 그러더랍니다. 몇 달러가 미화로 입금됐는데 당신들이 지금 정부에 절반을 받치면 지금 50 퍼센트를 찾을 수 있고 미국에서 보낸 돈을 전부 찾으려면 3년을 분할해서 찾는다. 그런 생각을 하면 한국에 와서도 내돈인데 나중에 찾는 것이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지금은 확실히 믿죠.

기자: 현금인출기가 곳곳에 있는데 이용에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정진화: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죠. 저희들이 지금은 저희 아파트 단지에도 있고 길건너에도 있고 가는 곳 마다 각 은행들이 설치를 해서 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죠. 저희 아파트에 온지 얼마안된 언니가 하는 말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계가 사람을 인식해서 인사를 해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고 인사를 하는데 그것을 가지고 언니가 깜짝 놀랐다고 해요. 분명히 자그마한 인출기에 사람은 안보이는데 자기가 들어가니까 인사를 하니까 깜짝 놀라서 사람이 어디 숨었냐고 빨리 나오라고 했데요. 처음에는 탈북민들에게 그런 우스개 소리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 기계가 돈을 입금하고 인출할 때 시각장애인들은 보질 못하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는 점자를 이용해서 써비스를 보장하게끔 기계가 굉장히 잘돼있습니다.

기자: 은행이 굉장히 많은데 은행거래 기준이 있습니까?

정진화: 네, 물론 있습니다. 제가 만약 국민은행을 이용하는데 동네에 신한은행밖에 없다 그러면 물론 돈을 찾을 수는 있는데 수수료가 붙잖아요. 수수료가 은행마다 좀 다르기는 하지만 찾는 사람입장에서는 바쁘면 어쩔 수는 할 수 없지만 아깝잖아요. 그래서 여분의 돈을 조금씩 놔두거나 아니면 조금 움직여서 거래은행에서 인출하면 수수료가 없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얘기를 합니다. 쓸돈을 좀 남겨두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우수고객이 아니면 거래은행이라도 수수료를 내거든요. 그래서 은행을 이용할 때는 가까운 곳에 있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죠.

기자: 은행이용에 대해 정리를 해주세요.

정진화: 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모든 국민이 다 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이 좋고 나쁘고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가 집에도 화재가 있을 수 있고 도둑을 맞을 수도 있고 하잔아요. 뉴스를 보면 시골에 사는 어르신이 장판밑에 돈을 깔았다가 갑자기 불이나서 돈도 불타버렸다 이런 것도 봤는데 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우리국민들이 살아가는 데 밥처럼 중요한 것인 것 같고요. 은행은 생활에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 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오늘은 남한에서의 은행 이용에 관한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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