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아직 못 찾았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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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대교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지역에서 주민들이 일을 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대교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지역에서 주민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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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와 코로나, 태풍의 자연재해, 이 3중고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오늘도 외부에서 회자되는 북한관련 유머를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공짜로 보위부를 부려먹는 법’입니다.

보위부 사무실에 전화가 울렸다.

따르르릉~따르르릉~

예, 누구요?

거기 보위부입니까?

그렇소, 무슨 일이오?

우리 동네 사는 박영팔이가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음란물을 땔나무 속에 숨겨놓은 것 같습니다!

알았소. 동무. 감사하오.

다음날 보위부가 박영팔이의 집 창고에 들이닥쳐서 땔나무를 모두 쪼개며 찾았지만 음란 테이프는 없었다.

다음날, 박영팔네 집에 윗마을 룡철이가 찾아왔다.

이보, 자네 집에 어제 보위부가 왔었던 거 알지.

그래, 어떻게 그걸 알지?

땔나무들을 다 쪼개 놓았지, 맞네?

응. 기렇다우.

그럼 이젠 자네 차례야. 보위부에 전화해서 우리 집 감자밭 좀 파헤쳐주라.

다음 스토리는 예상되시나요? 아마도 이번에는 박영팔이가 보위부에 전화해 룡철이네 집 감자밭에 외부에서 들여온 음란테이프가 있다고 했겠죠?

다음은 ‘재봉틀’입니다.

한 사람이 재봉틀을 하나 구하기 위해 평양 시내를 샅샅이 뒤지고 있었으나 허사였다.

마침내 그가 한 가게에 들렀을 때 그 여종업원이 말하기를,

제정신 이예요? 평양에서 재봉틀을 찾아요? 차라리 개성에 가면 찾을지도 몰라요. 개성에서 재봉틀을 만드니까.

지금 개성에서 오는 길입니다. 거기서도 구할 수가 없었소.

그럼 그걸 만드는 공장에 가서 구해 보세요.

하지만 내가 그 공장에서 일하고 있소.

그러면 예비 부속품들을 빼내서 그걸 집에서 조립하세요.

벌써 세 번이나 시도해 보았죠.

그렇다면 조립방법을 모르고 있는거 아닙니까?

조립방법을 알고 있죠. 하지만 그걸 조립해 놓고 보면 기관총이 돼 버려요.

북한의 많은 공업부분이 군수공업으로 변해있어 그것을 풍자한 유머입니다. 아마도 공산권 유머를 북한으로 바꿨겠죠.

마지막으로 ‘잠수함’입니다.

2015년 8월 조선인민군이 남측에 포격을 가했고, 한국군은 즉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북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한국군은 갑자기 북한 잠수함 50척이 감시망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초계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이것을 본 북한군 인민무력부장이 김정은에게 말했다.

위원장 동지, 저 꼴 좀 보시라요. 위원장 동지의 지략과 위용 앞에서 허둥지둥 대는 모습이 꼭 범 아가리에 들어간 게사니 꼴입네다.

김정은이 웃으며 답했다.

제깐 놈들이 별 수 있간디? 하하하. 그런데 잠수함은 진짜 어데로 갔는지 아직 못 찾았네?

북한에서 진짜 잠수함 50개가 어디 갔는지 모르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죠?

그렇지 않아도 최근 미국의 유명기자 밥 우드워드가 펴낸 책 ‘격노’가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2017년 김정은도 전쟁을 대비해 준비를 했다죠?

미국이 핵무기 80개를 쓰려고 했다는데 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살아남는 자가 있을까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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