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내가 여기에 남을 줄 알았어?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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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수해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수해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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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확산과 역대 최장의 장마로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는 온통 주민들의 걱정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야만 하는 당국의 걱정도 만만치 않은데요, 아무쪼록 어려운 환경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외부에서 회자되고 있는 북한관련 유머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김정일과 김옥.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사실상 네 번째 부인으로 들어온 김옥이 어느 날 김위원장에게 물었다.

‘자기, 근데 울 나라 사람들은 왜 자유롭게 해외로 나가지 못하죠?’

‘그러면 너도나도 다 빠져나가고 이 나라에는 당신과 나밖에 남지 않을게 아니오.’

김위원장의 대답에 김옥이 눈웃음치며 대꾸했다.

‘어머. 자기는 내가 여기에 남을 줄 알았어?’

정치범수용소 체험기.

한 작은 마을에 살던 영수가 정치범수용소에서 돌아왔다. 마을사람들은 모두 모여 돌아온 영수에게 정치범수용소의 생활은 어떤지 이야기해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영수는 놀라운 이야기를 마을사람들에게 해주었다.

‘수용소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아침 7시에 울리는 기상나팔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지요. 그럼 간수들이 각방으로 따뜻한 국과 밥을 가져다줍니다. 국 맛은 좀 싱겁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천천히 아침을 먹고 나면 오전 9시에 우리는 일을 시작합니다. 일이라고해도 술병에 상표를 붙이는 정도입니다. 오래 서 있으면 다리는 좀 아프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일을 하다 12시가 되면 점심시간이 됩니다. 점심으로는 밥과 국이 나오지요. 국 맛은 그저 그렇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담배를 피며 쉰 뒤 오후 1시에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한 오후 3시가 되면 간식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우리는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지요. 그리고 오후 6시가 되면 오후 일과가 끝납니다. 그러면 다시 밥과 국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역시 맛은 그저 그렇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저녁을 먹으면 각자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럼 우리는 담배를 피며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거나, 카드놀이를 하지요. 뭐 감옥에서 할 수 있는 놀이란 게 얼마 없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저녁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9시가 되면 취침을 알리는 나팔을 붑니다. 그럼 우리는 모두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자지요.’

그때 마을사람들 중 한 사람이 그에게 질문했다. ‘놀랍군 영수. 하지만 얼마 전 수용소에서 돌아왔다가 다시 끌려간 철수의 말은 정반대였는데? 인간 이하의 가혹한 대접과 사람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끔찍한 중노동이라고 그는 진저리를 쳤지.’

그러자 영수는 담배를 깊게 빨고는 한마디 했다.

‘아아 그 친구? 그런 소리를 하니까 또 수용소에 갔지요...’

그러자 마을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거리며 조용히 흩어졌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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