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스포츠지도사 (2)

서울-이승재 yis@rfa.org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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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폭행사건에 대비해 생활스포츠 교양과목으로 호신술을 배우는 모습.
구미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폭행사건에 대비해 생활스포츠 교양과목으로 호신술을 배우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즐거운 나의 일터> 진행에 이승재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남한 사회의 직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망 좋은 직업부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직업 또 막 새롭게 생긴 직업까지 지금부터 여러분을 직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즐거운 나의 일터>는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장인숙 선생과 함께합니다.

이승재: 장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인숙: 네. 안녕하세요.

이승재: 지난주에 이어 생활스포츠지도사에 대해 알아봅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란 ‘운동을 가르칠 자격을 갖춘 사람’을 말하는데요. 학교, 직장, 지역사회 혹은 국가체육시설에서 일할 수 있고 개인이 사설운동기관을 열어 가르칠 수도 있고요.

장인숙: 남한엔 일정금액을 주고 이용하는 체육관이 많습니다. 아령이나 역기를 가지고 튼튼한 몸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기구들로 몸을 쭉 늘리는 스트레칭도 하고요. 체육관은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인데다 요즘은 아예 회사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에도 들어와 있어서 도시 시민들이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승재: 저도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 한 달에 50불 정도 냈거든요. 선생님 동네는 어느 정도인가요?

장인숙: 저희는 한 달에 40불 정도 내고요. 혼자 자유롭게 운동하면 이 정도지만 혹 지도사에게 운동 수업을 받게 되면 회당 50불 정도 더 내는 것 같아요. 지역마다, 시설마다 또 어떤 지도사에게 배우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겠죠. 돈을 내고 운동한다는 게 청취자 분들께는 생소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사회가 발전하고 평균수명도 늘어나면서 남한 사람들은 건강관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운동을 가르쳐주고 몸을 관리해주는 이 직업, 바로 생활스포츠지도사의 역할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재: 사실 (남한의) 작은 동네 체육관들에선 특별한 자격 없이도 운동 가르치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의 운동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배우고 자격을 갖춘 지도사를 요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이 아니면 더러 위험한 상황도 있고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방송을 통해,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갖추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 자격을 따려면 필기시험, 실기시험, 구술시험 이렇게 3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요. 필기시험에선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스포츠교육학 등을 봅니다. 필기시험은 각 과목 최소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이고요. 실기는 자신의 주 종목에 대한 운동력을 보는 시험이고요. 구술은 이 사람이 과연 가르칠 능력이 있는가를 보는 시험입니다.

이승재: 지난 시간엔 선생님이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으면, 보조업무든 단순 행정업무든 직접 체육관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경험해 보는 것도 권유하셨어요. 자신에게 잘 맞는지 파악하고 감각을 익히면 좋겠다는 뜻으로 들었는데요.

장인숙: 안그래도 이 일에 관심을 갖는 탈북민 청년들이 있어서 제가 이 일에 종사하는 분들께 몇 가지 여쭤봤습니다. 이 분들 대답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먼저 서울 강남에서 일하시는 이민석 씨의 얘기인데요. 이 분은 이 직업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진입장벽이 낮다, 들어서기가 쉽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승재: 이해합니다. 자격이 까다롭지 않으면 쉽게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 테니까요.

장인숙: 대부분 그만두는 이유가 쉽게 시작은 했는데 특별한 성과가 없고 그래서 고객들이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오래 못 버티는 젊은이들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승재: 성과라면, 예를 들어 살을 빼고 싶은, 그러니까 살을 까고 싶어 하는 사람한테 맞는 운동법을 가르쳐줘서 원하는 만큼 살을 빼게 해주는 걸 말하는 거죠?

장인숙: 맞습니다. 특히 이에 대해 이민석 씨는 사람 몸의 유형만 따져도 수천, 수만 가지일 텐데 당연히 운동적인 측면을 생각했을 땐 각 개인에게 적용해야 하는 운동 방법도 다 다르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동안 몇 가지 방법만 배우고 운동을 가르치니까 쉽게 변화가 안 보이는 것이고 가르치는 사람도 지친다는 거죠.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사람의 몸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일지에 꾸준히 기록하고, 고객들을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고요.

이승재: 맞습니다. 운동 배우는 사람들 보면 결국은 경험이 많은 지도사를 찾아가게 되어 있더라고요.

장인숙: 두 번째는, 저도 이 대답 듣고 놀랐는데요. 바로 상대에 대한 매너를 갖춰야 한답니다.

이승재: 매너요? 예의, 태도 이런 것들을 말하는건데...사람 대하는 직업이라면 예의는 기본이긴 한데 지도사는 얼마나 더 중요해서 그럴까요?

장인숙: 지도사는 보통 1대 1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이서 운동 지도를 하다보면 많은말이 오가고 또 상대의 몸을 만질 수도 있죠. 아주 작은 상황이 서로를 예민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민석 씨는 이 일하면서 사회지도층 분들을 많이 만났다고 해요. 그분들 사이에서의 언어와 매너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합니다. 또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방법이 다르고, 또 공부하는 학생과 직장인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이렇게 다양한 사람, 계층에 대한 매너를 익혀가면서 고객을 대하는 것이 운동 잘하는 것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이제 알겠습니다. 저도 개인 운동을 배울 때 중간에 잠깐잠깐 쉬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제게 일에 대해 묻기도 하고 그러셨어요. 이게 다 저를 배려한, 매너의 한 부분이었군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특히나 탈북민들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 오신 분들 제가 보니까 금방 적응하시더라고요. 일례로, 남한에선 외래어 많이 쓰는데 탈북민들도 금방 배우셔서 오히려 북한 말을 잊어버린 분도 계시고요. 열심히 노력하면 잘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승재: 네. 매너를 갖춰야 한다. 또 무엇이 있나요?

장인숙: 다음으로는 꾸준히 자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자격을 갖추고 나면 운동을 게을리 하고 가르치는 부분에만 충실하신 지도사들도 많아요. 하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꾸준히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계속 운동을 놓지 않을 때 안 다치는 법이라던가 몸을 더 유연하게 사용하는 법 등 꾸준히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승재: 생활스포츠지도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 이분들의 종국의 목적은 개인 체육관을 차리는 것이라고들 해요.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나만의 체육관을 차리겠다’ 평범한 시선에서 보면 이게 가장 좋은 길이겠죠.

장인숙: 가장 일반적인 길이죠. 요즘엔 큰 체육관이 아니더라도 작은 공간에서 1대1로 맞춤 운동만 가르치는 피티샵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일단 이렇게 자신의 체육관을 차리고 잘 성장시키면 그만큼 수입이 커질 수 있죠. 하지만 그 외의 길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엔 서울대 근처에서 일하시는 황도원 지도사에게 조언을 구해봤는데요. 이 분은 생활스포츠지도사가 뻗어나갈, 보다 전문적인 진로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또 다른 방향으로 체력코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가 자격은 아직 없고요. 대한체력코치협회같은 사설기관에서 주는 자격입니다. 남한에는 운동선수들이 많거든요. 국가대표들도 있고 각 기업에 소속된 운동선수들 또 학교에 소속된 야구단, 축구부, 육상부… 이런 운동단체에 들어가서 선수들을 다치지 않게 하고 그들의 운동능력이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이승재: 쉽게 생각하면 올림픽이나 국제경기에 나가면 그 선수들과 항상 같이 움직이는 분들이요.

장인숙: 네. 그리고 요새 또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 특정집단을 지도하는 영역이에요. 예를 들어 장애인이나 노인들 분야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지도해주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 외에도 유아, 청소년 등등 특정집단을 위한 체육지도로 뻗어나갈 길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한 분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지속될 것이기에 전문체육인에 대한 필요는 커져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탈북민이라면 이 직업에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승재: 그렇습니다. 벌써 방송마칠 시간이 되었는데요. 청취자 여러분 좋은 정보가 되셨는지요? 체력은 국력, 이런 말도 있죠.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행복합니다. 내 건강도 소중하지만 남의 건강도 지켜주는 직업, 지난주에 이어 2주간 생활스포츠지도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여기는 서울> 진행에 이승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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