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CBM 기술력,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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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지난 10월 10일 북한은 새벽 0시 별안간 열병식을 열어 그들의 히든카드인 훨씬 발달된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북한이 이와 같은 미사일 시위를 벌인 것은 새로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압력이며, 전 세계를 향해서도 북한이 ‘군사 강국’임을 시위하는 자화자찬의 열병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단지 모형일 뿐 진품은 아니라는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 문제를 가지고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이현기: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먼저 북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무엇인지부터 좀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탄이라고도 하며 영어식 약자로 ICBM이라고 부릅니다. 미국보다 러시아가 먼저 1957년 8월에 개발하였고, 미국은 1959년에 실용화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5,00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을 말하며, 보통 메가톤급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탄두로도 개발되었는데 중국의 둥펑41을 실례로 들 수 있습니다.
액체·고체 연료를 사용한 다단식(多段式) 로켓으로 1,500∼3,500km의 고공에 쏘아 올려지고, 400∼500km의 거리에서 레이더에 의한 제어가 가해지면 엔진의 가동이 중단되고, 그 이후는 속도벡터에 의해 역학적으로 결정되는 탄도(彈道)를 비행하여 목표에 도달하게 됩니다.
오늘날 실용되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것은 고정식인 미국의 타이탄 II와 미니트맨 II·III형, 피스키퍼 등이고, 러시아의 SS-17·18·19와 구식인 SS-11·13 등이 있습니다.

질문 2: 아 그렇군요. 최근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그 격추 훈련을 진행했다는 데 이건 무슨 내용인지요?

안찬일: 얼마 전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해상 요격기로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월 17일 보도했습니다. RFA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8시께 서태평양 콰질러 섬에 위치한 미국 탄도미사일 시험장에서 북한 ICBM으로 가정한 발사체가 미 본토를 향해 발사됐는데, 이를 포착한 미 군사위성은 비행경로, 속도 등 발사체 정보를 확인한 후 미국 콜로라도주 쉬라이버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사일방어통합작전센터(MDIOC)로 보냈다고 합니다.
MDIOC는 즉시 하와이 북동쪽 해상에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 A)을 구비한 미 해군 이지스함 존 핀(USS John Finn)호에 발사체 정보를 전송했고, 이어 존 핀 이지스함에서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발사됐으며, 미사일은 진입 단계에 들어선 ICBM에 접근해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질문 3: 미국은 지난번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면 기념 열병식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한 후 그에 대비한 대책을 면밀하게 세워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찬일: 그렇습니다. 미국 의회는 2018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따라 하와이를 북한의 ICBM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020년 12월 31일까지 관련 시험을 실시하라고 명시했었습니다. 미사일방어청은 당초 지난 5월 이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이달로 미뤄졌습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번 시험 성공으로 이지스함의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ICBM을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보여줬다"며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미국의 다층적미사일방어체계의 한 축으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톰 카라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사업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시험성공으로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첫 번째 단계에서 알라스카에 배치된 지상 기반 요격 미사일로 맞설 수 있고 만약에 이것이 실패하면 두 번째 단계로 해상기반 요격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나라 밖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 방어에서 투 트랙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4: 그런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에 대해 의문의 시선을 보내는 쪽과 그 반대쪽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안찬일: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의 핵심은 일단 대지에서 쏘아 올려 대기권을 벗어나게 하는 발진기술과 우주 공간을 비행한 후 다시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대기 재진입기술>로 나누게 됩니다. 북한은 대기권을 벗어나게 하는 기술은 분명 가지고 있지만 재진입기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미사일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는 <삭마현상>이란 것이 일어나는데, 이는 재진입 시 발생하는 5000-7000도의 고열로 탄두에 삭마현상, 즉 마모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할 기술을 개발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과거 소련으로부터 도입되어 북한 자체기술로 진화했다고 하지만 오늘날 과연 승용차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북한이 이런 첨단 기술을 단기간 내에 확보했느냐에 세상 사람들은 머리를 갸우뚱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5: 그렇군요. 그런데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상당히 신뢰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찬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2021년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를 작성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재진입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평가는 미 공군 국립항공우주정보센터(NASIC)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립항공우주정보센터는 해외 국가들의 공군과 우주군의 무기 시스템 정보를 수집하는 군사정보기관입니다. CIA의 평가가 단순한 추정을 넘어 정보자산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내놓은 결론이라는 것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18일 공개된 헤리티지재단 보고서에서 “북한의 ICBM이 정상궤도로 비행한다면 대기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CIA의 평가를 공개했습니다.

안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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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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