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제와 진실 은폐는 더 큰 재앙을 불러오게 될 것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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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중국 공안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가 발생한 베이징의 한 상가를 순찰하고 있다.
무장한 중국 공안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가 발생한 베이징의 한 상가를 순찰하고 있다.
/AP Photo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의 통치자 또는 정권기관은 사회 저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감추거나 사실을 왜곡하여 보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언론기관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열린 사회 즉 각종 보도매체, 방송, 신문 또는 개인의 유튜브 방송이 생생하게 작동하고 있는 사회의 특징입니다. 반면 언론이 통제되고 있는 사회, 다시 말하면 여러분 당과 같이 조선중앙통신, 중앙방송, 로동신문, 민주조선 등 모든 언론매체를 통제하는 사회에서는 진실을 은폐하여 인민대중의 현실에 대한 각자의 인식을 왜곡시켜 독재자의 통치에 유리하도록 조작합니다. 그 결과 진실을 감추고 국민의 눈을 속입니다. 이러한 현상, 보도관제, 사실의 왜곡 또는 날조로 인해 국제사회에 엄청난 희생을 초래한 최근의 예가 바로 코로나19(무한폐렴)의 확산입니다. 이미 각국에서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수십만 명의 희생자가 났습니다. 지금 이 코로나19 문제로 미국과 중국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 중에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최초로 코로나19(무한폐렴)이 발생한 곳은 중국의 무한시였습니다. 작년 12월 1일 무한시의 ‘금은담의원’에 최초 환자가 입원하여 이 코로나19를 확인했습니다. 이 환자는 뇌경색으로 오랫동안 집에서 치료받던 노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었는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그후 금년 1월 2일까지 41명의 감염자가 확인되었는데, 그중 27명이 무한 시의 한구역에서 가까운 ‘화남해선시장’(생선시장)의 관계자였고 12월 30일에 ‘무한시건강위생위원회’가 의료기관에게 내부통지를 보냈습니다. 이때부터 무한중심의원 등이 병원독자적 판단에 의해 12월 24일 감염자의 샘플(병균)을 채취하여 ‘광주미원기인과기’라는 제3자 연구기관에 해석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이 병균은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닮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것이 12월 27일 판명되었습니다. 이 분석결과가 ‘중국의학과학원 병원생물학연구소’에 보내졌고 이로써 중국 ‘국가질병예방통제중심’에 보고되었습니다. 이때 이미 중국정부 보건위생당국은 이 병균이 얼마나 위험하며 긴급대책을 요하는 병균인 것을 이미 알았습니다. 그래서 질병예방통제중심의 전문가와 ‘광주미원기인과기’의 연구자들을 현지에 파견하여 환자를 진찰했고 급기야 12월 31일에는 이 병원균이 발생했다는 화남해산물시장을 소독하였고 1월 초하루에는 폐쇄했습니다. 이런 결과가 드러나자 비로소 WHO(세계보건기구)나 CDC(미국질병관리센터)에 보고되어 세계각국연구자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월부터 중국정부 중앙에서 감염자의 샘플(병균)이나 데이터(자료)를 파기하도록 각 병원과 연구기관에 지시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해석결과나 병균을 외부에 누설하지 말라는, 말 그대로 중앙의 정보봉쇄와 정보은폐가 시작된 것입니다. 만일 코로나19의 샘플(병균)이 채취되고 그 병균의 해석이 끝났던 12월 30일경에 국제보건기구(WHO)나 위생기관에 통보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희생자는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중국정부의 정보통제가 얼마나 강했는가? 그것은 12월 30일 우연하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던 무한중심의원의 안과 의사였던 이문량이 몇몇 동창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주의하라고 경고했는데, 이 사실을 중앙의 지시없이 정보 누설했다며, 무한 시 공안당국이 리문량 외 의사 8명을 유언비어 확산자로 몰아 사회질서교란법으로 구속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들 8명의 의사 중 3명, 리문량 등은 훈계처분을 받았습니다. 불행하게도 이 코로나19(무한폐렴)의 위험성을 최초로 알린 리문량 의사는 이 무한폐렴에 걸려 지난 2월 7일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까지 장황하게 코로나19가 중국 무한시에서 발생했던 작년 12월의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만 만약 이때 중국정부가 정보은폐, 봉쇄하지 말고 즉각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정보를 제공했다면 오늘날의 불행한 사태는 충분히 예방했을 것이라는 것이 국제방역관계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중국에서는 리문량 의사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의 언론통제가 이 용기 있는 의사를 죽였다”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무한폐렴의 실체를 해석하고 그 위험이 드러났던 1월 19일까지 “이 병균이 사람과 사람으로 감염된다”는 소문을 근거가 없다고 부인하였다는 시 당국에 중국 인민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일당 독재국가의 언론통제가 바로 전세계적 규모인 수백만의 감염자와 수만의 사망자를 낳게 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세계대전에 맞먹는 희생자를 내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그보다도 세계 경제를 일거에 폭락시킨 현상을 개탄하고 있는 각국 수뇌의 대중국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땅히 인민에게 알려야 할 사실을 숨길 경우, 정권에 대한 불신, 집권자에 대한 불신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강력하고 치밀한 언론통제를 가한다 하더라도, 진실은 완전히 은폐하거나 왜곡, 날조할 수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북한사회 저변에서 일고 있는 인민대중의 요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미 제국주의자들의 적대시정책을 운운하며 허리띠를 조이라고 강조해도 자신들이 빈곤과 기아로 허덕이는 원인이 김정은의 무모한 전쟁놀이 때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탄도미사일 발사, 핵개발이 도대체 인민대중의 요구에 근거한 것인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북한에는 코로나19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다.” 이 말이 사실인가? 이것 역시 “아니다”라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을 있는 대로 밝혀야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국제사회가 보내는 방역 보건의료품이나 노약자에게 보낼 긴급식량이나 영양제를, 사실을 밝히면서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지원이 있었을 것인데, 여러분 당이 허세를 부리며 거부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 때문에 그 양이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더 이상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말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할 때, 그만큼 지원획득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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