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공작 다시 수면 위로

워싱턴-전수일, 강철환 chuns@rfa.org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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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준비를 여행객들 모습.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준비를 여행객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주 화요일 북조선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동태, 동향에 관한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이 시간 함께 합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의 민주화 확산사업과 한반도 통일전략을 연구하는 탈북자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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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일: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이 최근 한국의 공안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직접 북에서 남쪽으로 파견된 이른바 ‘직파’ 간첩이 지난 6월 붙잡힌 것은 13년 만이라고 크게 보도했습니다. 2006년 여름 노무현 정부 때 직파 간첩 정경학이 검거된 이후 처음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정경학 검거 이후에도 황장엽 전 비서 암살 목적으로 한국에 잠입했다가 붙잡힌 간첩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강철환 대표: 그렇습니다. 2010년 1월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탈북자 행세를 하려다가 체포된 정찰총국 소속의 동명관, 김명호 사건 이후 9년 만에 있는 일입니다. 한국의 대공수사가 무력화되고 경찰의 보안업무도 축소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첩보전을 막아내는 한국의 기본적인 역량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안보 우려가 항상 제기되어 왔습니다. 북한의 대남공작은 매우 공세적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북한 간첩들이 한국에서 체포되는 것은 매우 드물어 보안당국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있어 온 것입니다.

전. 북한의 정찰총국은 김정은 집권 이후 다시 군사적 임무를 주도하고 있고 그 대신 당 소속 문화교류국이 대남공작을 맡고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강.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 대남공작의 중심은 문화교류국의 전신인 대외연락부였습니다. 35호실은 대외정보 조사국으로 대외 첩보활동에 주력했고 작전부는 전투원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실제로 대남공작원들은 대외연락부 출신들입니다. 1995년 10월 부여에 침투했던 무장간첩사건의 주인공 김동식이나 그 외 많은 북한 공작원들이 한국에서 체포되는데 대부분 대외연락부 공작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체포되는 간첩들은 대부분 정찰총국 출신들이 많았습니다.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 테러조도 그렇고 이번에 체포된 간첩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간첩을 구체적으로 분류하자면 테러목적의 간첩과 공작목적의 간첩을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접적인 테러를 가하기 위해 침투하는 자들은 대부분 전투원 출신입니다. 전투원은 전 노동당 작전부 소속으로 되어있다가 지금은 정찰총국 제 1국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과거 실제로 대남공작을 주도한 진짜 간첩들은 아직 김동식 사건 이후에 드러난 것이 없습니다.

전. 북한이 유엔의 강화된 대북제재로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남쪽에 간첩들을 파견하는 사업이 줄어들었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강. 그렇습니다. 사실 경제난으로 북한의 대남활동이 위축된 적은 있었습니다. 김정일 시대에 그가 주도한 당 소속 작전부, 대외연락부 (현재 225국을 거쳐 문화교류국으로 바뀜) 35호실을 주축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 한국의 대한항공 여객기폭파, 아웅산 테러, 등 굵직한 대남공작들을 수행하면서 대남공작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다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경제난이 심화되자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대남공작은 거의 중단되다시피 됐습니다. 그러면서 대놓고 대남 돈벌이에 나선 통일전선부가 전면에 나서면서 대남공작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10년간 한국의 좌파 정부의 단물을 빨아 국고를 채운 김정일은 2009년 이명박 정부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당 중심의 대남공작 부서를 정찰총국 주도로 통합해 대대적인 대남 무력공세를 펼치게 됩니다. 이때 천안함 폭침과 지뢰사건 등 군사적 공작이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당시 대남공작의 본류인 225국은 김정은의 형 김정남 암살사건에 휘말려 노동당에서 내각으로 강등돼 침체된 상황에서 활동이 축소되어 왔습니다. 225국이 김정은으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것은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대외연락부장 강관주에게 자신의 아들 김정남을 잘 보살피라고 맡기면서 대외연락부 공작원들이 중국과 마카오, 홍콩 등에서 김정남을 보필하게 됐고, 그러면서 북한의 공작조직선들을 김정남이 활용해온 것입니다. 장성택이 김정은 집권 이후에 김정남과 연계한 것도 대외연락부 망을 통해 해왔던 것입니다. 김정남이 중국에서 북한이 중국식 개혁, 개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 김정은이 김정남과 연계된 모든 세력을 축출할 것을 지시했고 이때 대외연락부는 김정남과의 연계 때문에 지도부가 박살 나고 조직전체가 내각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하지만 대외연락부는 김정은 시대에 225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가 다시 문화교류국으로 탈바꿈을 하게 됩니다.

전. 그렇다면 노동당 문화교류국이 대남공작의 중심이라는 말인데요, 김정은 집권아래에서도 아버지 김정일 때처럼 대남공작의 주도권을 놓고 인민무력부와 노동당 기관 사이에 암투가 벌어질 수도 있겠네요.

강. 대남사업의 주도권은 북한의 대남공작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싸움입니다. 한때 225국이 축소되었을 때 김원홍 국가보위상은 보위성이 대남공작을 직접 하겠다고 주장하다가 된서리를 맞기도 했습니다. 김원홍 이전의 국가보위성 류경 부부장도 중국에서 대남공작을 주도하려다가 김정일로부터 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했는데 그만큼 독재자에게 충성경쟁과 실적을 쌓기 위해 대남공작 자체는 항상 정보관련 집단들의 주도권 싸움이 있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 인민군 정찰총국은 다시 군사중심으로 재편되고 노동당 문화교류국이 공작사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교류국이 중심이 되는 것은 최근 통일전선부가 중앙당의 검열을 받고 김성혜 전략실장 등이 숙청되고 많은 간부들이 검열을 받고 근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통일전선부가 대남사업에서 할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쪽에 요구하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는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결정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김정은이 아무런 경제적 이득도 없는 대남관계를 좋게 가져갈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남한사회를 교란하고 적화하는 곳에 김정은의 대남공작의 주도권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동당 문화교류국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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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지금까지 탈북자단체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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