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와 손전화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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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 5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부대 관계자들이 혹시 모를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시 북구 5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부대 관계자들이 혹시 모를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은 ‘군대와 손전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군인들이 고생이 많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나타난 직후, 한국과 북한 군인들 모두 휴가와 외출이 금지됐었죠. 한 명이라도 부대 밖에서 감염돼 돌아온다면 부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인원이 함께 단체생활을 하는 만큼 감염 위험도 큽니다.

한국에서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크게 줄면서 군인들의 휴가와 외출이 다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 서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군인들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나타난 부대는 다시 휴가와 외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병사들은 여전히 부대밖으로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북한의 상황이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닌가 봅니다. 병사들이 부대 안에만 있다 보니까 불편한 점이 많을텐데요, 특히 부대 근처 가게에서 사 먹던 음식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부모가 군대간 자식을 위해 전화돈을 많이 쓰고 있죠. 손전화를 갖고 있는 부대 상관이나 부대 근처 장사꾼에게 전화돈을 쏘아주면, 수수료를 적당히 떼고 병사에게 음식을 주는 건데요, 요즘에는 병사들이 외출할 수 없으니까 부대 안으로 음식을 전달해 줄 방법을 찾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 군 간부들의 외출금지령은 풀렸다고 하니까, 부모들이 부대 간부들한테 전화돈을 보내서 음식을 부대 안으로 들여보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공짜는 없겠죠. 받은 전화돈에서 꽤 많이 수수료를 뗄 겁니다.

군 간부들 중에는 업무용 손전화를 지급받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건 감시가 심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죠. 대신에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한 대포폰, 북한에서는 ‘두 대 치기’로 부르는데, 이 대포폰으로 밀수도 하고 병사들의 부모들한테 전화돈도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일반 병사들은 손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 몰래 숨겨놓고 쓰는 병사들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손전화도 대포폰이겠죠.

최근에는 북한 군당국이 군 간부들의 이런 불법 손전화 사용을 단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어떤 간부들은 자기 손전화를 병사에게 빌려줘서 부모와 통화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이런 과정에서 군사기밀도 유출되고 있나 봅니다. 중앙당에서 각급 부대에 내부지시문까지 하달해서 단속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전에도 군 당국이 불시에 검열을 해서 적발된 사람들을 처벌했지만 불법 손전화는 뿌리 뽑기 어려워 보입니다. 병사들과 부모, 군 간부들이 공생관계에 있고, 간부들 역시 불법 손전화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밀수꾼이나 연유 장사꾼과 손잡고 돈벌이에 나서는 간부들이 있고, 부대 차원에서 자금 확보를 위해 밀수에 나서는 경우까지 있어서, 불법 손전화 사용을 철저히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도 보안상의 이유로 군인들의 손전화 사용을 금지하다, 지난해 4월부터 하루일과가 끝난 다음 저녁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허용했습니다. 휴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하루종일 손전화를 쓸 수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지능형 손전화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군사기밀이 유출될 염려가 있고 일부 병사들은 손전화로 불법 도박사이트에 접속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한국 군당국은 병사들에게 손전화에 보안앱을 깔게 하고, 불법 사이트에 접속하다 적발되면 최대 한 달 동안 손전화 사용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의 개인 사생활과 인권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손전화 검열과 감시를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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