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영화 제작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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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주인공 기택(송강호)의 반지하 집과 동네의 세트가 지어졌던 경기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영화 '기생충'의 주인공 기택(송강호)의 반지하 집과 동네의 세트가 지어졌던 경기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영화는 과학과 예술의 종합이다. 또는 영상과 음향 그리고 연기의 종합예술이다 라고 말합니다. 현실생활이 답답할 때 영화를 보면서 고단함을 잠시 잊기도 하는데요. 북한주민 여러분도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관한 이모저모를 허영철 촬영감독을 통해 알아봅니다.

기자: 감독님도 북한에서 남한 제작물을 좀 보셨습니까?

허영철 감독: 우리시대에 제일 처음 들어왔던 것이 장군의 아들입니다. 그 다음에 팔도 사나이 그리고 한국에 드라마가 많이 들어오면서 겨울연가, 사랑이 뭐길래, 대조영, 주몽 이런 것이 많이 들어왔죠.

기자: 북한에서는 어떤 유형의 작품들이 인기가 있었나요?

허영철 감독: 아무래도 북한은 우상숭배 영화를 그 동안 많이 보다 보니까 우상숭배 영화는 질리고요.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것이 사극입니다. 보다가 잡혀도 문제가 덜되고 왜냐하면 분단되기 이전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니까 부담이 없고 그 다음 북한 사람들은 전쟁, 액션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그 다음 흥미 있는 것이 현재 남한의 생활이 어떤가 하고 드라마를 많이 봅니다. 왜곡된 정보만 듣다 보니까 드라마를 통해서 남한사회 생활이 어떤지 아는 거죠. 대개 북한은 항상 현실보다 영화는 현란하게 화려하게 우아하게 만드니까 좀 믿지 않는 경향이 있죠. 북한은 현실하고는 너무 멀게 만드니까… 현실은 참혹한데.

기자: 남한에서도 많은 북한관련 영화제작에 참여를 하셨고 현재도 영상작업을 하시는데 영화를 만들자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뭔가요?

허영철 감독: 일단 시나리오가 나와야겠죠. 시나리오가 나와서 그것을 보고 투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니까요. 그 다음에 투자 가치가 있다면 제작진을 준비하고 배우진 섭외 하고 진행하는 거죠.

기자: 우선은 대본이 먼저라는 말이군요.

허영철 감독: 시나리오가 나오고 투자가가 나와야죠. 기본 투자가가 나와야죠. 투자가 결정 돼야 제작진이 형성되니까요.

기자: 작품이 선정되고는 제작진이 구성되는데 제작진이라면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허영철 감독: 제작진은 이제 기본 촬영, 편집, 조명감독 이런 모든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제작진이라고 말하고 여기엔 투자대표도 있고 하죠. 그리고 출연진 배우를 섭외 해야죠.

기자: 영화가 종합예술인만큼 제작비도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데 투자금 회수도 안 되는 영화도 많잖습니까. 보통 흥행한 영화의 공통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허영철 감독: 시나리오가 정말 괜찮아야 되고요. 촬영진이 정말 잘 찍고 잘 편집을 해야 하고요. 배우가 유명하면 좋죠. 그래서 영화 전체 제작비에서 배우들 출연료가 많이 들어가요. 톱스타를 쓰면 내가 볼 때 제작비 70퍼센트가 거기 다 들어가거든요. 제작진은 대박 나면 돈을 버는 것이고 흥행 실패하면 쪽박차는 거죠. 배우들 출연료가 너무 비싸요.

기자: 북한주민들이 전쟁영화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요. 잠시 지난 2003년 개봉된 “태극기 휘날리며”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요 들어보고 말씀 이어가도록 하지죠. (영화 전투 씬) 들으신 것처럼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터지고 하는 이런 것은 많이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지 않습니까?

허영철 감독: 남한에는 그래픽 수준이 발달해서 위험한 것은 안 하죠. 충분히 그래픽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북한도 전혀 크로마키를 안 하는 것은 아닌데 블루스크린 촬영이라고 초록이나 파란 천을 뒤에 하고 배우들을 촬영해서 폭파하는 것을 배우들 하고 합성을 한단 말입니다. 실제 촬영에서는 폭발이 없는데 합성을 하면 폭파하고 충돌하는 것이 현실처럼 보이니까 위험한 것이 없죠.

기자: 영화를 보면 전투장면에서 군인들이 산에서 뛰어다니고 하잖습니까.

허영철 감독: 산을 오르고 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 아니니까 그 정도는 하는데 폭발하거나 차가 충돌하거나 하는 것은 위험하니까 한국에서는 주로 그래픽을 합성해서 만들고 북한은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것은 직접 하거든요.

기자: 그리고 사람이 많이 동원 되는 것도 실제는 몇 명 안 쓰고 특수촬영으로 하죠?

허영철 감독: 한국은 그렇게 하죠. 그러나 북한은 워낙 다 공짜동원이라 돈을 안주잖아요. 돈을 안 줘도 영화에 동원된 것을 행복하고 명예롭게 생각하니까 수 천명을 동원할 수 있어요. 한국은 안되잖아요. 동원 인원에 전부 일당을 줘야 하니까 불가능하죠. 한국에서야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 천명 만드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요. 북한은 나오라고 하면 다 나오니까 사람을 진짜 동원 하는 거죠.

기자: 얼마든지 사람 수는 영화장면에서 연출이 가능하다는 말이네요

허영철 감독: 가능하죠. 그래픽으로 충분히 조작 가능하죠.

기자: 그리고 예전에는 영상 촬영을 하고 나중에 녹음실에서 대사를 녹음해서 입혔는데 지금은 전부 현장에서 녹음을 하잖습니까?

허영철 감독: 요즘은 워낙 음향 시설이 좋으니까 현장에서 동시녹음이 가능하죠.

기자: 그런데 현장에서 원하지 않는 소리도 함께 녹음이 될 텐데 그런 것은 어떻게 합니까?

허영철 감독: 그것은 편집에서 따 버려야죠. 편집에 다 그런 기능이 있어요. 최대한 그런 것을 피해야 하지만 예를 들면 옆에서 갑자기 꽝 하고 소리가 났다 하면 감독이 결정하죠. 편집이 가능한 가 보고서 안되면 다시 그것만 다시 촬영하면 되니까요.

기자: 그리고 보통 영화제작 과정을 보면 장면 몇에 몇 번째 영상 이라고 하고 촬영을 하는데 순서대로 촬영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허영철 감독: 그것이 왜 그런가 하면 영화를 보면 보기는 쉽지만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거든요. 그 많은 사람을 다 일당 주고 먹여주고 재워줘야 해요. 공짜가 하나도 없거든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나리오 장면 순서대로 촬영을 하면 좋겠지만 어떤 때는 마지막 장소의 장면이 처음에 나오기도 하잖아요. 그러면 그 장소에서 찍을 것은 전부 찍어요. 왜냐하면 왔다갔다 시간도 낭비되고 경비도 드니까 웬만하면 그 자리에서 벌어지는 것은 한꺼번에 찍는 것이 좋아요.

기자: 감독은 전체 줄거리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한다고 해도 앞뒤 연결이 안되니까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요.

허영철 감독: 맞게 찍어야죠. 왜 현장에서 감독이 있고 조연출이 있어요. 대본대로 해야 하지 안 하면 영화진행 못하죠. 사전에 회의를 하고 검토하고 콘티를 잘 짜야죠.

기자: 말씀하신 촬영 순서 즉 콘티가 정말 중요하겠네요.

허영철 감독: 그렇죠. 예를 들면 시간이 걸려도 콘티를 정확하게 잘 짜야 현장에 가서 진행이 되거든요. 콘티를 안 짜고 현장에서 하려면 준비하고 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현장에서 기다리게 되면 제작비 소모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사전에 완벽한 콘티를 짜기 전에는 촬영 못해요.

기자: 이제 정리할 시간이 됐습니다. 남한에서의 영화제작, 북한 청취자들을 위해 직접 해보신 경험으로 마무리를 하죠.

허영철 감독: 한국은 영화라는 것이 누구나 능력이 되면 할 수 있죠. 그런데 북한에선 나라에서 네가 찍어라 하기 전에는 개인이 누구도 못하거든요. 남쪽에서는 내가 능력이 되면 영화감독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는 어떤 사상이나 정부의 간섭 없이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 내가 능력이 되면 영화 찍기 너무 편하고 좋죠.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에서의 영화제작에 관한 이모저모를 허영철 촬영 감독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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