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장관급 인사, 유엔총회 기조연설”…김정은 불참할 듯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9-08-14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습.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습.
사진제공-UN

앵커: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 총회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북한의 장관급 인사가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RFA PHOTO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제74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 잠정 명단’(Provisional list of speaker)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장관(Minister)급 인사가 9월 28일 후반부 회의(오후 3시~오후7시) 4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서게 됩니다.

이 명단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외교장관 직책을 맡고 있는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각국 연설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5분 정도로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3시45분께 발언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보국 명단에 따르면 미국은 일반토의 첫 날인 9월 24일 회의 전반부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 나설 계획입니다.

브라질은 1947년부터 유엔 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첫 순서를 차지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으며, 유엔 본부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미국은 두 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4일 회의 전반부(오전 9시~오후 2시45분)의 13번째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후반부 회의에서 20번째로 기조연설 일정이 잡혔습니다. 현재 한국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 유엔 총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가진 후 3국이 처음으로 갖는 국제 외교무대로, 남북미 3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대화와 비핵화 절차 등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강행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불러 미북 간 대결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제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 열린 작년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행동에 사의를 표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여전히 과제가 산적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실행에 옮긴 조치에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제재는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북한과 같은 날인 28일 전반부 회의(오전 9시~오후2시45분)에서 각각 10번째, 15번째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러시아는 장관(Minister)급이 중국은 부총리(DPM∙Deputy Prime Minister)급이 일반토의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으로 유엔 공보국에 통보돼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습근평) 중국 국가 주석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연설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중국의 경우, 지난해의 국무위원/장관(SC/M∙State Council/Minister)급이 아닌 부총리(DPM)급이 올해 연설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73차 유엔 총회에는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연설한 바 있습니다.

통상 유엔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2015년 제70차 유엔 총회에 참석했을 때 명단에 ‘국가원수’(HS∙Head of State)로 표시했었고, 2016년 제71차 유엔 총회에 리커창 총리가 참석했을 때에는 ‘총리’(HG∙Head of Government)로 표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일반토의 잠정 명단’은 말 그대로 잠정적인 명단이기 때문에 유엔 회원국들의 사정에 의해 기조 연설자와 참가 여부가 변동될 수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현재 유엔총회 사무관계실에 따르면112개국 국가 원수(Head of state), 48개국 정부 수반(Head of government), 2개국 부통령(Vice-president), 27개국 장관(Minister), 5개국의 부총리(Deputy Prime Minister)와 1개국 대표단 의장(Chairman of delegatio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CP) 등 총 195개국과 유럽연합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이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24일 전반부회의 15번째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기조 연설자로 나설 것임을 유엔에 통보했습니다.

영국은 27일 후반부회의 4번째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7월 총리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자로 나설 예정입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