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공개활동 올해 역대 최저…당회의 비중은 최고”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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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대 가장 적은 수의 공개활동에 나선 반면 이 중 노동당 회의 관련 활동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은 현재까지 총 39회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집권 초기 공개활동 횟수가 연평균 164회, 그리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평균 93회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다만 이 중 당 회의체 관련 활동의 비중은 전체 활동의 약 36%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월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를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정치국 회의는 올해만 7회 개최하며 역대 최다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병순 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2016년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당에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병순 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국내 문제도 국제제재로 소기의 성과를 못 거뒀고 국제 외교는 핵 때문에 다 망가졌고 경제도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자연재해로 인해 헤어날 수 있는 길은 다 막혔습니다… 정치국 회의를 자주 열고 이런 것은 제 개인적 견해로는 자신의 실정을 당 정치국이라든가 당 대회에 개인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큽니다.

통일부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북한이 올해 대북제재, 신형 코로나, 그리고 수해가 겹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여름 북한의 농경지 풍수해 규모는 3만9천여 정보로 지난 2016년 태풍 피해의 약 4배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풍수해 등으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신형 코로나에 대해선 북한이 자국 내 감염자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경제적 난관이 가중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북중무역 총액은 5억1천여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며 북중무역의 급격한 위축으로 관련 산업에도 차질이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을 의미있게 기념하고 11월 미국 대선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 대회를 준비해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통일부는 또 지난 5월 이후 북한의 조직 변동 상황을 바탕으로 북한이 당적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리병철, 김덕훈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가하며 상무위원 5인 체제를 갖추고 분야별 역할 분담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총참모장 박정천을 차수로 승진시켜 현직 군 수뇌부 중 최고 계급을 부여하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리병철을 임명하는 등 기존 군 수뇌부 3인 구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신설한 당 중앙위원회 부서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신형 코로나로 인한 비상방역 상황과 풍수해로 인한 어려움 등을 담당하는 부서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 7월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본인의 역할에 맞는 임무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안 보인다고 해서 특이 동향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남 메시지에 대해서는 “대남 군사행동 보류 이후 상황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며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에도 대남 메시지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남 비난은 지난 6월에 정점을 이루고 7, 8월에는 줄어들었고 최근 들어 조금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미북 교착국면에서 대미 메시지도 수위를 조절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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