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 해킹 대비해와…김정은과의 싸움에 물러서지 않을 것”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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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 추정 해킹 조직에 의해 자신의 휴대전화가 해킹당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커 조직이 지난해 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내 민간 보안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의 문종현 이사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0월에서 12월쯤 다른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조사하던 중 북한 추정 해커의 서버에서 ‘태구민’이라는 이름의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태영호 전 공사는 지난 16일 한국 망명 이후 바꾼 ‘태구민’이라는 본명을 밝힌 바 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제가 지난 2016년 12월 대한민국 국민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 북한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 또 북한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저를 찾지 못하도록 개명했습니다. ‘태구민’은 ‘구원할 구’, ‘백성 민’자를 쓰는데, 북한의 형제 자매들을 구원해보겠다는 의미입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휴대전화 해킹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의 삶은 결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싸움이었다”며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싸움에서 물러섬 없이 정의의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해킹은 한국의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에 위반되는 불법행위이며 북한이 한국의 주요 기관이나 인사에 대해 일상적으로 해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정보 접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이중, 삼중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보 가치가 있는 내용은 휴대전화에 남기지 않았으며 통화 또한 철저한 보안의식 아래 하는 등 북한의 해킹 위협에 항상 대비해 왔다는 겁니다.

아울러 민감한 내용에 대해 통화할 경우 별도의 보안조치를 취해왔으며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보안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대처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지난해 정보 유출을 확인했을 당시 태 전 공사에게 바로 이 사실을 알렸다며 이 사건은 ‘금성121’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보안업계에서는 ‘금성121’의 배후에 북한 정부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 이사는 카카오톡, 텔레그램 같은 인터넷사회연결망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휴대전화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보를 탈취해가는 이른바 ‘스미싱 기법’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해킹의 경우 도청이나 통화녹음, GPS 즉 위성항법장치 기술을 통한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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