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문 대통령 유엔 연설에 “한미 통일된 대북 대응에 전념”

워싱턴-지에린, 이경하 jie@rfa.org
2020-09-2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사진은 워싱턴 DC에 있는 국무부 청사.
사진은 워싱턴 DC에 있는 국무부 청사.
ASSOCIATED PRESS

앵커: 미국 국무부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을 거듭 제안한 것에 대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통일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우리의 노력에 대해 긴밀히 공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통일된 대북 대응에 대한 긴밀한 공조에 전념한다”고 밝혔습니다.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 coordinate closely on our efforts related to the DPRK, and we are committed to close coordination on our unified response to North Korea.)

미북 관계와 남북 관계 모두 교착 국면인 상황에서 대화를 다시 살리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하자 미국은 한미 간 일치된 대북 대응을 강조한 겁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2일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랍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23일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이것은 복잡한 사안이며 우리는 합의 달성을 향해 관련국들이 노력하길 독려한다”며 “외교적 관여가 지속가능한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유일한 경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교는 지속적으로 긴장을 줄일 수 있다”며 “유엔은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과 핵심국들의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What we can say is that this is a complex issue and we encourage the parties to work towards achieving consensus. Diplomatic engagement is the only pathway to sustainable peace and denuclearization. Diplomacy can continue to reduce tensions and the United Nations system stands ready to support the process and the key parties in their efforts to achieve sustainable peace and the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또한, 영국 외무부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국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핵 및 무기 프로그램의 폐기를 확보하는 것에 전념한다”며 “우리는 외교와 협상이 이것을 확보하는 최상의 길이라고 계속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The UK is committed to secur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dismantlement of North Korea’s nuclear and weapons programmes. We continue to believe diplomacy and negotiations are the best way to secure it.)

이런 가운데,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한반도 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전쟁 종식은 북한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을 향한 첫 걸음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올바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선언이 우선시 돼야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비전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평화 요구를 북한 체제 훼손을 위한 전복적 노력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 문제를 제기하면 미국이 여전히 미북 협상을 바라고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줄 수도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미북 핵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북한에 기꺼이 양보하겠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김 분석관은 문 대통령의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제안은 북한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참여하도록 하는 도전요인 등 현실성에 대한 고려가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협력체에 대한 일본 등 미국 동맹국들의 지지 여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