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주만에 군사행보…“코로나19우려 불식 의도”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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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포사격 훈련지도 모습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 내 감염병 확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일 관영매체를 통해 포사격 훈련지도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한 북한.

훈련 날짜와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해온 북한 매체의 특성을 감안하면 훈련은 지난 9일 평양 바깥에서 실시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는 지난달 21일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실시된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사격을 현지에서 참관했다는 보도 이후 약 3주 만입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쏘아올린 현장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군사훈련 현지지도를 한 것과 관련해 북한 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확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신형 코로나 등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군사훈련과 신형 무기 시험발사 등을 실시하며 군사력을 높은 수준으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신형 코로나 사태 등 북한이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위적 국방력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서 일관된 군사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런 맥락에서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북한이 재래식 무기인 박격포 사격훈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략무기만으로는 군사력을 완성할 수 없는 만큼 재래식 전력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비핵화 대화가 멈춰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향해 경제건설 뿐 아니라 국방력 강화도 끊임없이 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임 교수는 다만 이번 훈련 공개 시기가 같은 날로 예정됐던 최고인민회의를 염두에 두고 정해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과거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지도 사례들로 볼 때 이번 훈련도 미리 정한 일정대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이 자국 내 신형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마스크 없이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을 노출시켰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그 배경으로 재래식 무기인 박격포 훈련이 선정된 것은 어려워진 북한의 경제사정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투기나 탱크를 동원한 훈련에는 많은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이를 실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구식 무기를 운용하는 부대에 최고 지도자의 관심을 보여 사기를 올리는 한편, 과거 북한이 김 위원장을 포병술의 천재로 묘사한 것과 현 총참모장인 박정천이 포병국장 출신이라는 점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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