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원산체류 통치설’ 제기...통일부 “예의주시 중”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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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은 지난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앵커: 한국 통일부가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체류 통치설과 관련해 관계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일, 20일 간의 잠행 끝에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나 건재함을 보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 후 또다시 20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 원산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한 언론이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 원산에 머무르며 정상적인 통치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행보를 관계당국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김정은 위원장이 어디에 머무는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음을 양해를 구합니다. 관계당국에서 예의주시는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그러면서 지난 1월에도 김 위원장이 21일 동안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이후 원산에 체류해 왔고 지난 1일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후에도 여전히 원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원산 북쪽의 특각에 새 거점을 마련하고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원산에는 김 위원장의 특각 뿐 아니라 집무가 가능한 여러 정부시설이 이미 마련돼 있고 대규모의 휴양시설까지 있어 유사시에 평양을 떠나 통치활동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만약 원산에 체류중이라면 평양에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이 확산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상당 기간 거처를 옮겨 활동하고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또 심화되고 있는 북한의 경제난도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올해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김 위원장이 내세운 이른바 ‘정면돌파전’을 본격적으로 펼쳐야 하는 시점인데, 신형 코로나와 대북제재 장기화로 경제난이 오히려 심해지자 김 위원장이 앞장서서 경제행보를 보이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21일자 관영매체를 보면 정면돌파전의 첫 성과로 순천 인비료공장을 부각시킨 기사가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비료를 생산하는 모습은 안 보여주고 계속 공장 전경만 나옵니다. 지난 1일에 공장을 준공했는데 성과를 보여주려면 비료를 생산해서 싣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만큼 북한 내부가 어렵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현장 방문 대신 김재룡 내각총리와 박봉주 당 부위원장의 경제현장 방문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습니다.

또 유사시에 내부에서 장기간 집무를 볼 수 있는 이동수단인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최근 여러 차례 포착된 것도 김 위원장이 평양을 벗어나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하루 정도 시차를 두고 북한의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활동을 보도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잠행은 22일 기준으로 20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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