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튜브’ 활용한 허위정보 확산 나서”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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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의 내 노래'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한다고 말하는  '은아'라는 이름의 여성.
'평양에서의 내 노래'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한다고 말하는 '은아'라는 이름의 여성.
/'평양에서의 내 노래' 동영상 캡쳐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인터넷 상에 올린 연출된 동영상을 통해 허위정보 확산에 나서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은아’라는 이름의 평범한 젊은 여성이 등장하는 북한 동영상 등이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와 인터넷사회적 연결망인 트위터, 그리고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를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평양에서의 나의 생활’(My life in Pyongyang)이라는 제목의 다양한 연작 동영상들과 ‘평양 관광 시리즈 즉 연속물’ (Pyongyang Tour Series)은 코로나19로 평상시보다 수 개월 늦게 개학하는 북한 대학생들의 인터뷰, 대동강수산물시장과 식당, 평양 놀이공원 등을 소개하는 동영상입니다.

이러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창한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고, 북한말을 사용할 경우 외국어 자막 처리가 되어 있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로버트 킹(Robert King)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당국이 유포되도록 허용한 연출된 동영상(phony video)이라며, 이들 동영상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요망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킹 전 특사: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인터넷과 사회적연결망을 이용한 허위정보확산(disinformation campaign) 방법을 터득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마치 한국 어디에서 촬영된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들의 허황됨(foolishness)을 현명하게 알아 차리기를 바랍니다.

북한 정권은 국제사회로부터 대북제재 해제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면서도 아리따운 젊은 여성을 등장시켜 북한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를 세상에 알리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킹 전 특사는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도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실상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부나 기관이 아니라 이 동영상들처럼 친근한 인상의 ‘사람’이 전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더 사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 같은 선전수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면서도 평화롭고 건강한 세상을 위해 사랑과 신뢰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싸우자며 위로의 노래를 하는 동영상은 ‘은아’라는 인물의 인간미를 강조하고 있다고 윌리엄스 편집장은 지적했습니다. 군사퍼레이드나 미사일 등 일반적으로 접하는 북한 관련 동영상과 달리 위협적인 느낌이 없이 순수한 감정을 갖게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W_cZwqgFWI&feature=youtu.be)

북한 김일성 대학 출신으로 철학 교수를 지낸 현인애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북한에서 사재기로 인한 물가 상승이 있다는 외부세계의 보도를 동영상을 통해 즉각 반박하고 나서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3dGrMUcvFg)

현인애 교수: 북한에서 실제로 물가가 상승한 것은 한 곳에서가 아니라 여러 곳에서 확인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남한에서 전하는 북한 소식이 다 거짓말이고 엉터리다’라며 오히려 북한 뉴스를 전하는 사람을 (궁지로) 몰아가는…이런 형국을 조성하는 거죠.

사재기 관련 해외 언론 보도의 ‘True or False’ 즉 ‘허와 실’을 파헤친다는 동영상의 인터뷰 내용 등에 대한 확인 작업 없이 한국 등의 북한 관련 보도를 성급히 부정해선 안된다고 현 교수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스 노스코리아테크 편집장도 일부 상품은 오히려 가격이 내렸고, 또 일부 잘 나가는 상품은 순환이 빨라서 그렇지만 물건이 모자라지는 않는다는 상품구매자와 상점 점원의 인터뷰 발언에도 동영상에서 실제 물품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도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수 개월 간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북한은 모든 것이 정상적인 국가’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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