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선불복 시위, 김정은에게 교훈될까?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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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독재 국민저항운동 모습.
벨라루스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독재 국민저항운동 모습.
/AP

앵커: 최근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계속되고 있는 국민저항운동을 보며 북한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란코프(Andrei Lankov) 한국 국민대 교수는 20일, 북한전문 매체인 ‘NK뉴스’ 기고문을 통해 “동유럽국가인 벨라루스 사태를 지켜보며 북한 지도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었던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국민들의 반독재 저항운동과 관련해 “이러한 움직임은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권력 장악이 끝났음을 의미할 수 있으며 이는 북한 김정은에게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란코프 교수는 주장했습니다.

벨라루스는1990년대 초 소련 연방의 해체와 비슷한 시기 독립한 국가로, 지난 8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루카센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개표결과가 알려지자 국민들은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국가들조차 부정선거라며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8월 16일 시위에는 최소 2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거리 시위와 자동차 경적 시위, 여성들의 참여, 그리고 노동자 파업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 초기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으며 지금까지 7천여 명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기고문에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언젠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일종의 민중의 저항이 폭발한다면 북한의 미래는 중국에 달려있을 것이지만, 만약 중국이 움직이기로 결정한다면 어느 누구도 중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중립적이거나 혹은 친중 정권을 선호하겠지만 “북한 지도자가 현재 벨라루스의 지도자인 루카셴코 대통령처럼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게 될 경우, 과연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을 계속해서 선택할 지는 미지수”라고 란코프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반면,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은 옛 소련의 연방국도 아니고 중국의 부속국도 아닐 뿐만 아니라, 벨라루스의 국민들은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있고, 러시아의 개입을 감수하고라도 그들의 지도자에 대해 항의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리 편집장은 또 “중국은 힘이 빠진 북한을 통제해 가면서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유럽 최악의 독재자로 불리는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를 직접 경험한 루마니아 출신의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독재자의 비참한 종말의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차우셰스쿠도 24년 동안 독재정권을 유지했습니다. 김정은이 삼을만한 교훈은 바로 독재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과 동구권과는 나름대로 차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독재가 영원할 수 없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92년에 벨라루스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2016년에 대사관이 문을 열었으며, 현재 무역대표부를 설치,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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