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북 삼지연 인근 수력발전 주목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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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미국 국방부 산하 국가지형정보국(NGA-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이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삼지연 개발과 관련된 수력발전소 건설 현황을 분석한 최신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중점 국책 사업인 삼지연 개발의 성패가 달린 안정적 전력 확보를 위해 신식 수력발전소 건설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북한이 자력갱생을 선언한 가운데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삼지연 건설 사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국가지형정보국은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와 협업해 작성한 최신(14일) 보고서(North Korea’s Hydroelectric Power- The Paektusan Hero Youth Power Stations)에서 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수력발전소, 특히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의 전기생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삼지연 개발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부친보다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면서, 중-소규모로 구축된 신식 수력발전소는 이전보다 효율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값싼 자재와 구식 설계를 바탕으로 건설된 대형 댐의 경우 노후화돼 극한 기상 조건을 버티지 못함은 물론, 지역의 전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동 지역 개발을 위해 건설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1~3호가 삼지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지역의 성공적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수력발전 개발계획의 진척은 “북한을 저개발 국가가 아닌, 제재 속에서도 선진국에 대항 가능한 무기와 기술 역량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나라로 각인시키고자 하는 김정은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는 겁니다.

해당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최근(19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최적의 상태에서 가동된다고 가정할 때 그 자체만으로도 삼지연 지역에 요구되는 전력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백두산발전소가 “노후된 다른 댐들이 심한 기후 변화를 견디지 못했던 것과 달리 홍수 등을 버틸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두산 일대 하천인 서두수 상류에 세워진 백두산 청년 1호 발전소와 2호 발전소는 2014년 10월에, 3호 발전소는 2015년 4월에 준공됐습니다.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가 준공됐을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7차 당 대회 ‘사업 총화 보고’에서 발전소의 완공은 “청년중시 정책의 결실”이라며, 건설에 투입된 청년들의 활약상을 선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우리 청년들은 당이 맡겨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를 훌륭히 건설하여 조선청년의 불굴의 정신력과 자력자강의 힘을 만천하에 과시하고…

하지만 3호 발전소가 완공되고 한 달 채 지나지 않아 누수가 발생해 물을 긴급히 방류하는 현상이 포착되며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나아가 향후 북한 전역에서 중소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의 증가와 새로운 대규모 댐 건설 사업을 추가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청천강의 희천발전소, 장자강, 어랑천, 또는 금진강 등에서 추진된 신식 수력발전 개발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노후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대형 발전소의 저수지는 수로 터널을 추가해 물이 더 효율적으로 흐르도록 개량하거나 사용 용도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최근 북한은 관영 매체에서 수력발전소 개발 현황을 주요 소식으로 다루며 전력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북한 주민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9일): 당중앙 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각지 수력발전소에서 전력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함경북도에서 계단식으로 짓고 있는 어랑천4호발전소의 건설이 마감 단계에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타운 선임연구원은 지난 10월 미 국가지형정보국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짚은 단천수력발전소 건설의 진척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시점에 갱신해줄 사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미 국가지형정보국은 북한의 단천수력발전소가 빠른 속도로 지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은 바 있습니다.

타운 연구원은 또 북한이 함경북도 어랑군에 건설 중인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완성 시기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어랑천을 비롯한 기타 수력발전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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