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인들, 북 근로자 철수 발표에 회의적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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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평양행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북한근로자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평양행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북한근로자들.
RFA PHOTO/김지은

앵커: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가 러시아 내 북한 근로자들이 연말까지 전원 철수할 것이라는 밝힌 데 대해 러시아 현지 소식통들은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당수 북한 근로자들이 단기비자로 러시아에 들어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14일 “지난 9월 5일 평양주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대사가 12월 22일까지 러시아의 북한근로자들이 전원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 때문인지 요즘 북한 근로자들이 무리를 지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귀국 근로자들을 인솔하던 북한 간부는 내게 오늘 귀국하는 근로자들을 마지막으로 북한 근로자들의 귀국이 마무리 된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는 상당수 북한근로자들이 남아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일하고 있는 북한근로자들은 대부분 석 달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한 후 소규모 단위로 흩어져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지금 완전 철수했다고 주장하는 근로자들은 3~4년전 노동비자를 취득해 대규모로 러시아에 파견되었던 근로자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작업현장에서 만난 북한 근로자들은 ‘조선은 주민들의 자유로운 외국여행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라고 말해 그들이 소지한 관광비자가 러시아 파견을 위해 당국에서 만들어 준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올해만 해도 관광비자를 소지한 북한 근로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러시아 경찰에 단속되는 사건이 여러 번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소식통은 15일 “북한근로자들이 연말까지 전원 철수할 것이라는 당국의 발표가 매우 의문스럽다”면서 “근래에 관광비자로 입국한 북한근

로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북한 근로자들은 노동비자 대신 단기 ‘연수 비자’와 ‘관광 비자’로 러시아에 파견되었다”면서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노동비자 취득이 불가능해지자 단기교육연수와 관광비자를 이용해 러시아에 입국한 다음 공사장에 취업함으로써 대북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지 러시아인 근로자들은 북한근로자들이 교육연수나 관광여행을 위장해 러시아에 들어와 취업하는데 대한 불만이 크다”면서 “북한근로자의 불법 파견 및 취업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커지자 러시아 경찰이 노동현장에 나가 단속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형식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처럼 북한당국이 편법을 동원해 러시아에 인력 파견을 계속하는 한 북한 근로자의 해외파견 및 취업을 금지한 안보리 대북제재는 그 효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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