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불법 조업' 어선 수백 척 러시아에 억류

김준호 xallsl@rfa.org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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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옹진군 앞바다에서 북한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
황해도 옹진군 앞바다에서 북한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러시아 영해를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다 러시아 당국에 단속되어 억류된 북한 어선이 수백 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수 백명의 북한 어부들도 러시아 당국에 억류되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기업인은 “지난주 러시아에 억류된 북조선 어선을 돌려받기 위한 협상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온 북조선 수산성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면서 “이 수산성 관계자는 러시아에 억류된 어선이 수백 척이나 되는데 로스께(러시아) 사람들이 전혀 돌려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면서 불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 억류된 북조선 어선들은 대부분 러시아 연해주 해역에 들어가서 낙지(오징어)잡이를 하다가 러시아 해상경비대에 단속된 선박들”이라며 “어선을 되돌려 받으려면 소정의 벌금을 내야하는데 벌금을 낼 능력이 없어 수년 동안이나 찾아가지 않아 억류 선박들이 쌓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러시아 당국과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북조선 수산성 관계자들은 로스께(러시아 사람)들이 금방 돌려줄 듯하면서도 협상을 질질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면서 “벌금은 내지 않고 무작정 배를 돌려달라고 우기는 북조선 측의 요구를 러시아 당국이 들어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어부들이 어떤 처벌을 받는지 아느냐고 질문을 해보았다”면서 “이에 대해 북조선 수산성 관계자들은 골 아픈 얘기는 묻지 말라면서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 같은 태도를 봐서는 러시아에 억류된 채 본국 송환을 기다리는 북조선 어부들도 수 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러시아에 억류된 어선들을 되돌려 받기 위해 수산성 관계자를 파견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통상 이런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북조선 당국은 모르는 채 하면서 직접 개입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도 수산성 관리들을 러시아에 보내 억류된 어선을 되돌려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그대로 방치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의 소형 어선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러시아 연해주 해역 뿐만 아니라 일본 해역까지 고기잡이를 나가고 있다”면서 “외화가 급해 맞은 북조선 당국이 동해의 황금어장 조업권을 중국 어선들에 모두 팔아 먹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동해의 조업권을 획득한 중국 어선들은 두 척이 쌍을 이뤄 대형 그물을 끌고 다니는 쌍끌이방식으로 조업을 하기 때문에 북조선의 작은 어선들이 그 틈바구니에 끼어서 조업을 하다가는 배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하기가 십상”이라며 “중국 어선들에 어장을 점령당한 북조선 어선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러시아와 일본의 해역까지 침범해가면서 고기잡이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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