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외공관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자금 마련 독려”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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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이 보도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에 모인 지원물자.
노동신문이 보도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에 모인 지원물자.
사진-연합뉴스

앵커: 이달 중순 시작된 평양종합병원의 건설을 위한 자금마련 지시가 각국 주재 북한 해외공관들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삽을 뜨고 공사를 시작한 북한 평양종합병원.

북한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착공은 했지만 부족한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한 불똥이 해외공관으로까지 튀고 있습니다.

북한 소식에 밝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필요한 건축자재 구입을 위해 자율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바치라고 외국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외교관으로 일하다 탈북한 김 모 씨는, 이러한 지시가 있을 때마다 공관 단위의 자금마련은 물론 주재원 각자의 개별 실적 보고를 위해 밀수 등 불법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북한 전직 외교관: 의무적인 성격을 띕니다. 자율적 형식을 띄긴 하지만 북한의 방식이 말은 자율적이지만 그렇지 않습니까. 앞에서 한사람이 나서서 내게 되면 뒷사람이 안 낼수가 없잖아요. 그게 충실성의 척도가 됩니다. 쉽게 말하면 대사가 돈을 1000달러를 내면 그 다음 사람은 못해도 700달러는 내야지 100달러를 낼 수는 없잖아요. 그런 보이지 않는 압력이 조성된단 말이죠.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강력한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폐쇄 등으로 북한 당국의 돈줄이 말라 있는 상황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만큼 크고 역점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애꿎은 해외 주재원들만 들볶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 기금이라고 하는 정치적 충성자금 상남 형식과 함께 주요 시기 또는 주요 사업이 있을 때마다 강요하는 비정기적인 자금상납 형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등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평양종합병원을 오는 10월까지 완공해 북한의 보건 부문을 크게 비약시킬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신경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김 전 외교관의 말입니다.

북한 전직 외교관: 그 부지가 김일성이 상당히 아끼던 부지인데, 그 부지에 지금 평양종합병원을 짓는다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도 이 부지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습니다. 교양을 많이 해서... 이 부지를 할애했다는 것 자체가 북한 주민들한테 말하자면 김정은의 김일성식 애민정치의 상징성을 더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말이죠.

이런 가운데, 소식통들은 해외 주재원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고철 등 건축자재를 구해서 갖다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질 수 있다며 주민을 위해 짓는다는 평양종합병원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주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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