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에 북 노동자 여전”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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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한창인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
건축이 한창인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
/AP Photo

앵커: 유엔 대북제재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다 내보내겠다던 아프리카 국가 앙골라에서 여전히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1975년부터 북한과 수교를 맺고 활발한 교류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친북국가 앙골라.

이 앙골라에 주재하고 있는 조병철 북한 대사가 지난 7월 1일 앙골라 카빈다(Cabinda) 주를 방문해 와아킴 말리키(Joaquim Malichi) 부지사를 만나 북한과 앙골라 양국간 동맹을 재확인하고 과학기술, 특히 의료보건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고 앙골라 국영통신사인 ANGOP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이미 카빈다 지역에 22명의 북한 의료보건 기술자가 각기 다른 의료시설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조 대사가 이들을 만나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국 소식통에 따르면 동상건립이나 건설, 그리고 군사훈련 등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면서 북한이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합작병원 설립이나 의료기기 수출, 또는 북한 의료진 파견 쪽으로 더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앙골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며 서둘러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도 북한 노동자들이 앙골라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미국의 동서문화연구소(East-West Center)와 전미북한위원회(NCNK)가 공동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세계 속 북한(North Korea in the World)’은 지난 2015년 앙골라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들여오고 군사훈련을 받았다는 이유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를 받았다면서, 그 후 앙골라 정부 측은150명의 관련 북한 노동자를 추방했다고 했지만 북한 교관에 의한 군사훈련이 완전히 중단됐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동안 앙골라는 수 차례에 걸쳐 대북제재 이행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21일, 앙골라 국영매체인 ‘저널 디 앙골라’는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따라 앙골라 정부가 자국 내 북한 노동자 153명 가운데 55명을 내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마누엘 아우구스토 앙골라 외무장관은 또 나머지 북한 노동자들도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해 12월 앙골라가 유엔에 제출한 대북제재 이행 보고서에도, 앙골라 건설부는 북한의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의 자회사인 ‘만수대 앙골라’와 맺은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2017년 11월13일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으며 이 회사에 소속돼 있던 북한인 노동자와 고용인들에게도 북한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앙골라의 국영매체가 북한 노동자의 잔류 사실을 공식 보도한 만큼, 아직 유엔 대북제재 결의가 정해 놓은 북한 노동자 귀환 시한인 12월 22일이 몇 달 남긴 했지만 앙골라 정부에게 성실한 대북제재 이행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한편, 자국 내 북한 노동자 현황과 대북제재 이행 여부 실태 및 의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 워싱턴 주재 앙골라 대사관 측은 26일 오후 현재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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