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업자들, 도청 방지 위해 북한주민 전용 휴대폰 마련

김준호 xallsl@rfa.org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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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 세관 근처에서 한 중국인 트럭기사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다.
단동 세관 근처에서 한 중국인 트럭기사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북한당국이 불법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 무역업자들이 오로지 북한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전용휴대폰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당국이 불법 휴대전화 사용자를 색출하기 위해 중국 측 사용자의 번호를 알아내 이를 도청하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3일 “북조선 당국의 중국 (불법)휴대폰 사용자 색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북조선 보위부(성)가 자국내 주민과 자주 통화를 하는 중국인의 휴대폰까지 도청한다는 사실이 양국의 국경지역 주민들에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중국 대방들은 아무리 북조선 보위부라도 중국인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할 수 있겠느냐며 반신반의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찝찝한 구석을 남겨둘 수 없다며 오직 북조선 대방과 소통하기 위한 별도의 대포폰(타인명의 휴대폰)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 대방들은 상대 북조선 대방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실시간 통화는 하지 않고 주로 웨이신(微信: WeChat)을 이용해 소통을 한다”면서 “그것도 웨이신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은 피하고 나중에 삭제가 가능한 음성 메시지로 주로 소통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실시간 통화나 흔적이 남는 문자 메세지를 주고받는 것보다 임의의 편리한 시간에 잠깐 동안 휴대폰을 켜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무역소식통은 “중국을 방문하는 북조선 관료들 중에는 중국 대방에게 북조선과 통화를 할 경우 북조선 보위당국이 도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귀띔해주는 사람이 있다”면서 “우연히 말하게 된 것처럼 가장하지만 중국대방에게 북조선 주민과 휴대폰 통화할 때 조심하라고 알려주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주재 북조선 무역일꾼들은 물론 북조선 공관 요원들까지도 중국 휴대폰을 이용해 북조선과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북조선 보위당국이 이들의 휴대폰까지 도청하고 있음이 분명한데 중국 무역업자의 휴대폰 도청은 일도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과 중국의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북조선 보위요원들도 중국 휴대폰을 이용해 본국과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보위부 요원들은 휴대폰 감청이나 도청 장비를 운용하면서 불법휴대전화로 외부세계, 특히 남한과 소통하는 주민을 색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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