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세관, 휴대품 통관에 남북한 차별

김준호 xallsl@rfa.org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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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의 궈만항 광장 뒷마당에 마련된 단둥해관(세관)의 출장소에서 상인들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단둥의 궈만항 광장 뒷마당에 마련된 단둥해관(세관)의 출장소에서 상인들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중국 해관이 북한 여행 후 귀국하는 관광객들의 휴대품 통관에 다른 국가, 특히 남한 방문자에 비해 매우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의 또 다른 북한 편들기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11일 “중국 해관은 외국 방문 후 귀국하는 중국인이나 외국인 방문객에 종류에 관계없이 술 한 병, 담배는 한 막대기(한 보루)만 면세로 갖고 들어오도록 허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조선 단체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국인들에게는 이 보다 훨씬 많은 휴대품을 면세로 가져올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 다녀오는 중국인들이 빠짐없이 사오는 ‘7.27 담배’는 양철 상자에 두 막대기를 담아 한 세트당 미화 80달러에 팔고있는데 한 사람이 몇 세트씩 들고 들어와도 해관에서 이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7.27담배 양철 박스 한 세트만 해도 중국 해관에서 정한 면세범위를 초과하는데도 북조선에서 들고 오는 담배는 세관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반해 한국인이나 다른 외국인이 중국에 입국할 때는 담배 한 막대기를 초과하면 해관에서 벌금을 매기거나 따로 세금을 부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남한(한국)에서 들어오는 경우, 술도 단 한병만 면세로 들여올 수 있지만 북조선 관광에서 돌아오는 중국인들은 북조선 술을 여러 병씩 들고 들어온다”면서 “들쭉술이나 인삼 술 등 북조선이 선전하는 술병이 훤히 보이는데도 중국 해관에서는 그대로 통관 시켜 주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 해관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중국관광객의 손 짐에 대해서는 유별나게 검사를 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통관이 매우 까다로워서 기초화장품 한 세트만 면세이고 나머지에는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 다녀오는 중국관광객들이 은하수 화장품이나 봄향기 같은 북조선 화장품을 사들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몇 세트씩 들고 와도 군 소리 없이 통관시켜 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무역관련 소식통은 11일 “이런 현상은 중국 당국의 명백한 북조선 편들기이며 어떻게 해서라도 북조선의 외화수입을 올려주려고 작심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북조선 당국이 밀수로 들여온 것이 분명한 7.27 담배가 시장에서 버젓이 팔리는 것도 모자라 귀국하는 관광객의 휴대품 까지도 무한정 봐주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둥을 비롯한 선양 등지의 한국 상품 전문상점에서 한국 담배를 몰래 팔다가 공상국단속반에 적발되어 거액의 벌금을 문 경우가 많다”면서 “중국당국의 노골적인 남북한 차별은 지난 6월에 있은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이후 더욱 두드러진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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