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짐바브웨 성역을 더럽히고 있다”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8-14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짐바브웨 국립영웅묘지에 세워진 거대한 동상.
짐바브웨 국립영웅묘지에 세워진 거대한 동상.
/AP Photo

앵커: 북한이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지어 준 국립묘지를 새롭게 재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홍알벗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40년 가까이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통치했던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치료, 요양 중인 95살의 무가베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이 대통령 시절에 만들었던 국립영웅묘지(National Heroes Acre)에 묻히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영웅묘지는 무가베 대통령이 정권을 잡을 때 반대파를 학살했던 자신의 지지자들이 주로 묻힌 곳으로 지난 1981년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건축가들이 북한 평양 근교에 있는 대성산혁명렬사릉과 유사한 형태로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짐바브웨의 전직 관료가 이 국립영웅묘지의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무가베 전 대통령과 북한과의 관계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짐바브웨 일간지 짐바브웨 메일(The Zimbabwe Mail)은 12일, 2015년부터 2년동안 짐바브웨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조나단 모요(Jonathan Moyo) 전 장관이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를 통해 “무가베와 절친한 사이였던 북한이 국립영웅묘지를 더럽히고(tainted)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요 장관은 국립영웅묘지가 북한에 의해 건설됐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북한인들이 관리를 하고 있다며, 독재자인 무가베를 도와 죄없는 이들을 학살하고, 그 학살을 주도했던 무가베 전 대통령의 친위대 제5여단을 훈련시켰던 게 바로 북한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숨진 진정한 영웅이 아닌, 독재자를 위해 살다 간 이들이 묻혔다는 사실과 대량 학살을 도운 북한이 세운 지금의 묘지시설은 짐바브웨 국민들의 정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며 국립묘지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모요 전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아프리카 콩고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있었던 탈북자 고영환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김일성 주석과 각별한 사이를 과시했던 무가베가 이끌던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에서 마지막 남은 북한의 동맹국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짐바브웨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고영환 연구위원: 일종의 역사 바로잡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지금 아프리카 많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몇 개 나라를 빼놓고 많은 나라들에서 북한이 했던 대로 하고, 북한의 유일영도를 따라 한다고 그러면서 독재 체제를 하면서 반대파들을 가혹하게 숙청하고 말이죠. 이런 것들과, 모든 과거와의 청산을 하면서 자유세계로 돌아서는 것이거든요. 그러면서 북한의 흔적을 지우는 겁니다.

북한은 1998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지만 여전히 국립영웅묘지는 북한 노동자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영환 연구위원은 짐바브웨가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북제재 이행에 성실히 임하면서 북한과의 관계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영환 연구위원: 북한의 사회주의라는 것은 결국 허울뿐이고, 북한식 체제라는 것은 독재자의 1인 영도체제를 세워서 그 독재가 대를 이어 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빨리 벗어나야죠.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