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북 코로나19감염 전무 주장 사실 아냐”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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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인터뷰 모습.
사진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인터뷰 모습.
/연합뉴스

앵커: 미국의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한명도 없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확진사례가 없다고 한 것은 외부세계에 북한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일 한국에서 미국 CNN 방송 등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것은 자신이 본 모든 정보를 볼 때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I can tell you that is an impossible claim based on all of the intel that we have seen.)

그는 이 정보의 출처와 방법들을 공개할 수 없지만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북한에 있는 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We’re not going to reveal our sources and methods. (But) that is untrue. How many, I couldn’t tell you.)

그러면서 북한군은 지난 2월부터 3월 초까지 약 30일 동안 봉쇄되었고 국경 통행과 내부 집합 행태에서 엄격한 조치를 취했는데 이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누구라도 하는 동일한 조치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3일 오전 미국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폐쇄된 국가로 북한 내 코로나19발병사례가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순 없지만 있을 것으로 꽤 확신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전날인 1일 평양에서 외신기자 설명회를 갖고 북한 내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한명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박명수 북한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은 이날 이같이 주장하며 코로나19가 인구가 적고 영토도 좁은 북한에 퍼지면 수천에서 수만 명이 목숨을 잃는 심각한 재앙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수잔 손튼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외신기자 설명회를 갖고 북한 내 코로나19확진자가 없다고 밝힌 것은 외부세계에 북한은 코로나 19사태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손튼 전 차관보 대행은 북한 당국은 외부세계에서 북한 내 코로나19확진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북한의 외부 ‘적들’이 코로나19로 북한의 군사적 준비태세가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코로나19로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워졌거나 약해졌다는 외부세계의 추측을 불식시키기 위해 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는 게 손튼 전 대행의 설명입니다.

미국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외신기자 회견은 북한이 지난 3월에 실시한 7차례 단거리미사일 발사와 대규모 군사훈련처럼 북한의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국내외 사람들을 향해 코로나19와 관련된 북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면서 동시에 외국의 적들에게 이 상황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대북제재 발언을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지원 제안을 무시한 것도 이런 차원이라는 게 클링너 선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외부세계에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외신기자 회견을 한 것은) 북한 당국이 외부세계에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왜 마스크를 밀수하고 외부세에게 진단장비 등 도움을 왜 요청합니까? 그들의 행동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 한국 석좌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날 기준 코로나19확진자가 8만 명이 넘는 중국과 1만 명에 가까운 한국 사이에 있고 북중 간 국경이 느슨한 북한에 코로나19확진자가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내부소식통들과 관련 전문가 등을 취재해 북한 내 코로나 19감염 및 사망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그동안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도해왔습니다.

한편, 미국 국부무는 2일 북한이 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내 코로나19확진자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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