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탈북자들, 코로나19 진정 불구 여전히 발 묶여"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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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폐렴환자가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보행자들이 단둥 기차역 근처 모택동 동상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폐렴환자가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보행자들이 단둥 기차역 근처 모택동 동상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AP Photo

앵커: 최근 중국 내 코로나 19 상황이 다소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북중 국경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이동은 여전히 극도로 제한돼 발이 묶여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중국으로부터 신형 코로나 전염을 막기 위해 약 2개월 간 시행해온 북중 간 국경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때 7,000명 이상 신형 코로나 의심 환자를 격리시켰던 북한 당국 역시 최근 절반 이상 격리를 해제했다고 보도하면서 상황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탈북자 브로커와 탈북자 구출단체 관계자 등은 1월 중순 정도부터 어려워진 탈북 활동이 여전히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탈북자이자 현재 한국 새터민라운지를 운영하는 이웅길 대표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중 국경 봉쇄로 탈북자 구출은 여전히 전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특히 북한 당국이 외부로부터의 신형 코로나 유입에 대한 완전 차단에 나서고 있어 중국 현지에서 적발된 탈북자들의 북송조차 북한의 거부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에 머물던 탈북자들이 행여라도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를 퍼뜨릴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 지금 그쪽(중국)에서 잡힌 사람들도 북송을 못 시키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북한 쪽에서 받질 않는다고.

그는 중국 국경지대에서 2명 이상 무리를 지어 다니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길거리 통행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랫동안 중국 내 인신매매 탈북 여성들의 구출을 도와 온 한국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월 중순부터 중국 내 이동통제와 검문검색이 강화돼 탈북 활동이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나마도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탈북활동이 신형 코로나가 급증한 2월말부터 완전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천 목사는 중국에 나와 있는 탈북자들은 현재 임시 보호소에서 신형 코로나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몰라 기약 없이 숨어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운영 중이던 보호소들은 중국 당국이 선교사들을 모두 추방시키는 등 단속을 강화하면서 대부분 폐쇄됐고, 요즘은 한두달 단기로 임대한 주택을 임시 보호소로 사용하고 있다는 게 천 목사의 설명입니다.

천 목사는 중국과 한국 내 신형 코로나 확산이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빨라야 5~6월에나 탈북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천기원 목사: 우리가 활동할 수 없는 게 어느정도 더 길어질지, 짧아질지… 빨라도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5~6월까지는 가지 않을까.

천 목사는 이어 북한 주민들이나 중국 현재 탈북자들 모두 뉴스로 신형 코로나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탈북에 대해 문의하거나 서두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은 2일 기준 신형 코로나 신규 확진 환자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35명으로 줄었고, 현재 병원서 치료받는 환자 역시 2,000명 아래로 내려갔다고 밝히며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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