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이 남침을 여전히 부정하는 이유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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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월 25일 바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입니다. 물론 북한당국은 이 전쟁이 미국과 남한의 공격으로 시작되었고 북조선군대가 영웅적으로 싸웠으며 마침내 승리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파렴치한 거짓 선전일 뿐입니다.

당시 자료들은 소련과 미국에서 거의 모두 공개되었고 최근 중국에서도 공개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을 누가 시작했는지는 누구든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김일성과 박헌영을 비롯한 북한지도자들은 남한에 대한 공격을 1947년부터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 북한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던 소련의 허락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또 중국의 허락도 필요했습니다. 김일성과 박헌영 그리고 당시 북한지도부는 이를 위해 미친듯이 노력했습니다.

얼마전에 한 영국 신문기자가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왜 오늘날까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침공했다고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을까요? 세계 누구든지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다 볼 수 있고 진실이 확인되었는데, 북한은 자신들이 침략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입니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당국자들은 1950년에도 이 공격을 침략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지도부에게 이것은 바로 ‘미제와 이승만 반동세력 하에 신음하는 남조선 동포들’을 해방하기 위한 해방전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남한에서도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그들이 외쳤던 북진통일의 구호는 ‘김일성도당 하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북한당국이, 오늘날 자신들이 전쟁을 먼저 시작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생각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전쟁은 내전의 성격이 강한데요. 세계어디든지 내전의 경우 양측은 자신을 침략자가 아니라 해방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전쟁의 진실을 북한당국이 부정하는데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은 자신들이 실패자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거짓말을 믿으면, 북한은 미국과 남한의 공격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침공을 물리친 것이 됩니다. 미국과 남한은 1950년 6월 북한영토를 공격했지만 실패했고 인민군은 남한 낙동강까지 공격했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 됩니다. 비록 나중에 전략적 후퇴를 해야 하긴 했지만 그래도 38선 근처에서 전쟁을 끝냈습니다. 북한당국의 거짓말에 의하면 이것은 조국해방전쟁의 승리입니다.

하지만 북한측이 역사의 사실을 인정한다면 결과는 무엇일까요? 북한은 남한을 침공했고 처음에 낙동강까지 갔지만 곧 참혹한 패배를 얻은 실패자입니다. 남한을 해방하겠다는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고 중국군대의 지원으로 겨우 전쟁을 38선에서 끝내는데 성공했을 뿐입니다. 이것은 당연히 북한측이 싫어하는 진실입니다.

그래서 북한 선전일꾼들은 앞으로도 1950년 6월 25일에 자신들이 남한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열심히 부정하고, 자신들이 남한과 미국의 침공을 받았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쇄국정책을 펴고 있어서 세계 모두가 아는 진실을 일반인이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계속 거짓말을 할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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