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요코타 메구미를 생각하며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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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금요일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가 8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요코타 시게루 씨는 살아 있을 때 김씨 일가 비밀요원에 의해 납북을 당한 딸 메구미와 관련해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요코타 메구미 씨에 관한 기록영화도 제작되었으며 그는 납북자들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43년 전 1977년 11월 15일 메구미 씨는 일본 니카타 현에 위치한 항구 도시에서 배드민턴을 연습하러 가는 도중 실종되었습니다. 어린 메구미는 실종되기 전 밝고 명랑한 소녀였습니다. 메구미는 노래하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을 많이 좋아했고, 고전 발레와 일본 서예를 즐기곤 했습니다.

1977년 그날 메구미는 북한 비밀요원들에 의해 납치를 당했습니다. 그들은 춥고 어두운 북한으로 향하는 보트 속에서 메구미의 몸을 묶고 입에는 재갈을 물렸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증언에 의하면 메구미는 납치를 당하여 북한으로 가는 도중 자신의 엄마를 계속 불렀고, 몹시 좌절한 메구미는 자신이 갇힌 보트 벽과 문을 손톱으로 긁어서 북한에 도착했을 때는 손가락에서 피가 많이 나고 손톱이 거의 빠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1970년대부터 수백명의 일본인들이 실종되었는데, 그들의 가족들은 북한 요원에 의한 납치로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김씨 일가, 또한 친 김씨 일가 조직인 ‘조총련’으로 알려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는 그들이 북한비밀요원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는 사실을 계속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많은 지원을 받으려 했습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002년 북한을 방문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이 일본인 13명을 납치했다고 인정하며 일본 총리에게 사과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 13명 중 요코타 메구미를 포함한 8명이 사망했고 5명만 살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생존자 5명은 일본으로 귀국했습니다. 북한은 메구미의 유해를 일본으로 송환했지만, 일본 DNA 검사에 의하면 그 유해는 메구미가 아닌 다른 사람의 유해였습니다. 사실 북한 정부는 현재까지 메구미의 생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17명이 강제납북을 당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에 의하면 883명 일본 실종자가 납북된 것이 아닌지 의심되고 있습니다.

9년 전 2011년 5월12일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외국인 납치 범죄’라는 제목의 북한 당국에 의한 납치행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몇십년 동안 북한의 납치 행위에 대한 보도, 기사와 책이 있었지만, 종합적인 영문 보고서가 나온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0년동안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네데를란드(네덜란드), 프랑스, 기니, 이딸리아(이탈리아), 요르단, 레바논,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타이(태국)와 로므니아(루마니아) 등 전세계 14개국에서 18만108 명을 납치했습니다. 강제납북을 당한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북한에서 해외로 파견될 북한 비밀 요원들에게 외국 문화와 언어를 가르쳤습니다.

북한은 한국전쟁 때 김일성 주석의 명령으로 한국에서 8만2천959 명을 북한으로 끌고 갔습니다. 전쟁이후에도 북한은 3천721명의 남한 어부들을 포함하여 3천824명의 한국 국민을 납치했습니다. 북한은1959년부터 1984년까지 9만3천 명의 북한에 있는 재일동포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또다시 출국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자료 조사 결과에 따라 1978년부터 1982년까지 북한 당국이 일삼았던 대부분의 납치 사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여러나라 외국인 25명과 중국 조선족 200여명을 납치했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북한인권위원회 보고서는 납치된 외국인들 대부분이 평양 외곽의 동북리 초대소에 머물면서 해외에 파견될 간첩들에게 외국어 등을 가르쳐왔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1950년 이래 북한은 타국 국민들을 조직적으로 납치하고 송환하지 않음으로써 대규모 강제실종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다른 국가에서 북한으로 납치되어 “강제실종선언”의 정의상 강제실종의 피해자가 된 사람의 수는 아동을 포함하여 2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김씨 일가 정권에 의한 한국인과 외국인 납북 범죄가 비인간적 반인륜 범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외국인 강제납북과 같은 범죄는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이 21세기 국제사회에 합류하려면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이웃나라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해야 하며, 더 중요한 일은 북한으로 끌려 간 한국, 일본과 다른 나라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메구미의 아버지인 요코타 시게루 씨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요코타 가족을 포함한 많은 납북자 가족들은 북한인권위원회를 포함한 많은 대북인권보호 단체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를 계속 찾아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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