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정보통제와 전염병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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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함경북도 인민병원에서 폐렴으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은 도 병원에서 사망한 주민들이 전염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세계적 확산으로 중국과 국경을 접한 나라들은 물론 중국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이나 미국에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북한만은 현재까지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사망 원인이 전염병이 아니라고 했지만 북한 주민들은 이에 대해 의심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시신을 화장해서 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사망하면 시신을 가족들에게 그냥 돌려주던 관례를 벗어나 비용이 드는 화장을 병원에서 책임졌다는 것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1월 21일 국제사회에서 제일 먼저 중국관광객의 입국을 중지한다는 통지문을 보냈고 22일부터 관광을 중지했습니다. 그러나 28일까지도 북한주민들이 단동 세관에서 압록강다리를 건너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밀수에 대한 통제는 더 늦게부터 강화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북한도 중국으로부터 전염병 전파의 위험에 많이 노출된 국가에 속합니다. 그 동안 북한에서 전염병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여러 번 돌았습니다.

이번 전염병은 전파력이 강합니다. 지금 여론이 북한의 발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북한의 전염병 통제능력이 약한데다 외부의 시선을 고려하여 이를 숨기다가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커진 것은 중국의 정보통제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의사들은 작년 12월에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보고 바이러스감염을 의심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이나 정부에서 대책을 강구하지 않자 의사들끼리 핸드폰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중국당국은 전염병의 발병을 조사하고 대책을 세울 대신 의사들을 단속하여 다시는 그러한 소문을 퍼트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데 급급했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전염병은 성을 넘어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사회주의국가에서는 정보통제가 국가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주민들에게 그 정보가 사실이라고 해도 당과 국가에 불리한 정보는 발설하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어길 경우 간첩죄, 유언비어를 돌린 죄로 강하게 처벌합니다. 정보통제는 전염병확산을 막는데서 큰 장애로 됩니다. 아직까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파를 막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민들이 스스로 방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면 전염병 전파 상황을 공개해야 합니다. 주민들은 누가 전염병에 걸렸으며 어디에서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알아야 전염된 지역에 가는 것을 자제하고 전염위험이 있는 사람들과 만나지 않는 등 자체 방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상황을 공개해야 국제사회에서도 전염병을 막는데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북한에도 전염병환자가 생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북한에서 폐렴으로 10명이 사망했다는 것은 치료능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전염병의 발생상황을 숨기는데 급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북한에 전파되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숨기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국가의 체면을 주민들의 생명과 바꿀 순 없습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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