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인민의 이익과 편의를 위한 건설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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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 없이 북한당국은 여러 대상 건설에 갖은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로동신문은 삼지연시꾸리기 3단계공사 진행 정도를 상세히 묘사하며 전국 각지에서 동원된 돌격대원들이 자력갱생과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발휘하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백두산영웅 청년려단 평양시련대, 618 건설여단 강원도 연대와 황해북도 연대 등 돌격대들이 건설공정의 난관을 정면돌파해 나간다며 ‘백두용사들의 불굴의 기상’을 촉구했습니다.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며 하루 공사과제를 그날로 무조건 수행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는 속에서도 돌격대원들은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력만이 아니라 공사에 필요한 자재마저 돌격대가 공급해야 하는 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재확보를 위해서 모든 돌격대원들에게 과제를 내려먹이는 방식으로 보급했겠지요. 몇천 원도 안 되는 월 로임도 못 받는 돌격대원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건설자재를 확보할 수 있었을지 안타깝습니다.

도, 시, 군들에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서 발전소도 곳곳에서 개건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수리봉발전소 개건공사 현장에는 군안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동원 됐다고 기사에서 소개했습니다. 일반 직장에 적을 둔 근로자들을 돌격대로 노동력을 사용한다는 말인데요. 인민들의 이익과 편의를 최우선, 절대시하는 것을 철칙 하에 진행 중인 살림집 건설에는 여러 성, 중앙기관에서 차출된 건설자들과 군인 근로자들이 분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받지도 못하는 로임 문제는 제외하고라도 근로자들은 개인 돈벌이를 할 시간마저 뺏기게 된 겁니다.

로동신문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전한 남한 내 보도를 보면 혜산시 여맹원들 40여 명이 삼지연으로 동원 됐다는데요. 돈이 좀 있는 세대의 가두여성들이야 몇 십만 원을 내고 빠지면 되지만 동원된 여맹원들은 주로 경제사정이 좋지 못한 사람들일 겁니다. 거기다 세대별로 돈벌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여성들인데 이들이 건설현장에 내몰리면 집안 경제형편이 더 힘들어질 게 뻔합니다.

북한당국은 국가적 대상건설을 인민을 위한 정책이라며 크게 떠들고 있지만 정작 동원된 인민들에게 댓가로 차려지는 것은 노동한 만큼의 로임이 아니라, 혁명정신을 잘 발휘했다는 칭찬밖에 없습니다. 우리 주민들은 형체도 실체도 없는 당국의 칭찬으로 끼니를 떼우며 살림살이를 일궈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문제이지요. 내 시간과 노력 또는 내 돈을 들여서 고된 일을 하는데도 수고비 한 푼 받지 못 한다면 이건 강제로 노역을 당하는 ‘노예노동’이거나 자원봉사활동, 둘 중의 하나입니다.

남한과 보통 다른 나라들에서 자원봉사활동은 투자한 노동의 댓가를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지원해서 지역사회나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은 매월 로임을 주는 본래 직업이 있기 때문에 돈벌이는 각자의 직업으로 하면 됩니다. 정부가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여가시간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또는 근무를 마친 뒤 저녁시간을 활용해서 내 능력을 투자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합니다. 취약계층의 아동이나 노인들 또는 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음악, 미술 등 전문 예술분야의 기능을 무료로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자연재해나 큰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자발적으로 지원해 가서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들도 많이 합니다. 이번에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로 대구 경북지역에 감염자가 많이 나왔는데 전국의 의사나 간호사들 또는 퇴직한 의료인들이 자원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활동에 임하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선의를 위해 기여했다는 보람을 스스로의 대가로 생각하곤 합니다. 따라서 세계 보통의 나라 주민들이 많이들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북한의 노예노동식의 돌격대 노력동원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북한 당국은 혁명정신과 충성심을 강요하면서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며 무조건적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강제 동원에서 빠지려면 한 달에 몇 십만원씩이나 직장이나 인민반에 받쳐야 하니 더더욱 부당하지요.

국가의 명령을 통해서 건설을 진행하는게 아니라,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개인 건설회사에 맡기게 되면 건설노동자들에게 시장가격 수준의 로임을 주면서 노력을 활용할 수 있겠지요.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로임으로 받게 되면, 경쟁적으로 삼지연건설 현장으로 달려갈 겁니다. 주민들의 이익과 편의를 위한 건설 정책은 바로 정당한 로임을 주면서 실행돼야 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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