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북한에 비정부기구가 생긴다면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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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은 세계비정부단체의 날입니다. 2010년부터 중부유럽에 위치한 10여 개 국가들이 함께 기념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구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인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투쟁하는 시민사회를 격려하고 시민사회가 목적으로 삼는 가치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할 목적으로 국제사회는 매년 2월 27일에 비정부단체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비정부단체는 정부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나 영향에서 벗어나서 공동체 사회와 그 사회의 성원들을 위해서 일하는 단체를 말합니다. 시민사회의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시민들이 스스로 그루빠를 구성하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므로 비영리단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단체들의 목적도 갖가지입니다.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단체나 사회성원들에게 필요한 봉사를 제공해주는 단체도 있는데요. 지역 공동체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일하기도 하며 취약계층 사람들의 생활 개선과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일도 합니다. 정부나 당국의 포치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로 비정부단체들을 조직해서 자신의 노력과 돈을 써가며 사회의 발전과 인권의 가치를 위해 일합니다.

북한당국은 자본주의 나라는 인간성과 도덕이 말살돼 살인 등 처참한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선전 합니다만, 사실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잘 정착이 된 대부분의 일반 나라들에서는 공공의 가치를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비정부기구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2018년 말 통계에 의하면 남한에는 14,200 개 이상의 시민단체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북한을 떠나온 탈북민들이 조직한 단체도 30 여개 있으며,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통일을 위해서 남한사람들이 조직한 단체를 다 합하면 140개가 넘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영어권 나라에서 온 외국인 선생님을 초청해서 탈북민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주는 단체도 있고요. 탈북해 온 여성들이 남한에서 직업을 잘 구하도록 도와주는 단체도 있습니다. 또 탈북민들도 남한사회의 성원으로서 남한 내 취약계층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도록 조직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많은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그리고 탈북과정에 심리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으며 남한까지 오게 되는데, 이들의 안정을 위해 심리치료를 도와주는 단체도 있습니다. 심지어 단순히 모여서 합창단을 꾸려서 정기적으로 공연도 하고 노래연습도 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나중에 통일되면 북한의 고향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를 연구하는 탈북민 단체도 있습니다. 정말 가지가지 단체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관심, 요구에 따라서 지역 공동체의 선의를 위해서 일합니다. 물론 북한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조사해서 유엔과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제사회가 북한당국에게 북한인권 개선을 요청하도록 만드는 일을 하는 단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주민들이 공동체의 발전과 선의를 위해서 시민단체들을 조직할 수 있는데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스스로 그루빠를 형성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자유를 보호하는 법도 있어야 하고 비정부 기구의 활동을 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되어 있어야 가능하겠지요. 현재 북한사회와 같이 모든 것을 당국만이 결정하고 지시하는 체계 속에서는 시민단체가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북한에도 보안성이나 보위성 담당자들도 시민단체활동을 문제 삼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 되어서 비정부기구가 조직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시지요. 어떤 시민단체들이 주민들 생활에 도움이 될까요? 장마당이나 역전에 떠도는 꽃제비들을 위해서 점심 밥을 지어서 먹여주는 시민단체는 어떨까요? 돌봐주는 자녀들이 없어서 홀로 사는 노인 세대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돌봐 드리는 일을 하는 시민단체가 있다면 도움일 될까요?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 벌어졌을 때 나를 대신해서 신소를 제기해 주는 비정부단체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우리 인민반을 대신해서 도로청소와 정비를 해주는 시민단체가 있다면 새벽마다 인민반장이 문을 두드리며 단잠을 깨우는 귀찮은 일은 생기지 않겠지요.

북한당국은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성심만을 강조하며 김씨 일가를 위해서 인민의 삶을 희생하는 것을 최고의 선이자 도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앞서 시민단체들의 활동목표들처럼 인민들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하고 노력을 제공하는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깁니다. 북한도 시민단체활동이 가능하다면 인민의 삶이 더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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